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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없는 ‘로마조약’ 환갑잔치… “유럽은 공동의 미래”

英 없는 ‘로마조약’ 환갑잔치… “유럽은 공동의 미래”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3-26 22:12
업데이트 2017-03-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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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 로마서 특별회담

새 ‘로마선언’ 만장일치 채택
영국, 29일 EU 탈퇴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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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함께
교황과 함께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사도궁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U 27개국 정상들은 EU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 체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5일 로마에서 열린 기념식과 특별정상회의 전야에 교황을 예방했다.
바티칸 AP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분열 위기를 맞은 EU 회원국 정상들이 25일(현지시간) EU의 기틀을 다진 ‘로마조약’ 6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에 모여 ‘우울한 환갑잔치’를 열었다.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영국 없이 로마조약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해 위기에 놓인 EU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날 정상들은 분열을 넘어 단결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동시에 유럽 곳곳에서 EU 찬반 시위가 벌어져 뒤숭숭한 EU의 현주소를 보여 줬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융커 위원장,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새로운 EU의 청사진을 담은 ‘로마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EU는 대담하고, 미래를 내다본 시도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뭉쳤고, 유럽은 우리 공동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함께 행동하되, 필요하면 다른 속도와 강도를 취할 수 있다”는 문구를 담았다. 각 회원국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게 협력의 강약을 달리하는 ‘다중속도(Multi-speed) 유럽 방안’을 지향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로마에서는 시민 3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EU 지지 및 반대 시위가 열렸으며,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브렉시트 반대 행진에 나섰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폴란드 바르샤바 등에서도 유럽의 통합을 지지하는 연대 집회가 진행됐다.

영국은 오는 29일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고 탈퇴를 공식화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3-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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