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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제 ‘트랜스포터’ 456대 동원 거치, 즉시 미수습자 수색… 함몰 가능성도

영국제 ‘트랜스포터’ 456대 동원 거치, 즉시 미수습자 수색… 함몰 가능성도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7-03-26 22:12
업데이트 2017-03-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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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과제 육상 거치 어떻게

세월호 인양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종적으로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하기까지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6일 “반잠수식 운반선 ‘화이트말린’호에서 세월호를 내려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는 과정이 앞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초대형 구조물 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SPMT)에 실려 육상으로 이동하게 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조선소에서 큰 선박 블록 등을 옮기는 데 주로 사용되는 대형 장비로 영국에서 제작됐다. 대당 26t의 무게를 견뎌 낼 수 있는 트랜스포터 76대가 일렬로 연결돼 길이 114.8m, 폭 19.6m의 1줄을 구성한다. 전체 6줄(총 456대)이 1개 세트로 세월호 운반을 담당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무선 원격조종으로 운영되며, 유압장치로 높낮이 제어가 가능해 주행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육상 거치는 화이트말린호 갑판에 놓인 세월호 리프팅 빔 아래로 모듈 트랜스포터를 집어넣고, 리프팅 빔 밑에서 모듈 트랜스포터의 유압을 작동시켜 세월호 선체를 올린 뒤, 부두로 나와 야드로 이동시키는 순으로 진행된다.

전체 작업 과정에서 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상도 좋아야 한다. 내부 퇴적물 등을 합쳐 1만t이 넘는 세월호를 옮기는 과정에서 조류나 파도로 인해 화이트말린호가 심하게 흔들려 균형을 잃으면 선체 훼손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3년 가까이 바닷속에 있었기 때문에 부식이 꽤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포신항으로 가는 길도 쉽지만은 않다. 세월호는 동거차도와 서거차도를 거쳐 먼바다 쪽으로 빠진 뒤 진도 서편 바다를 따라 올라간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를 지나 외병도와 북송도, 가사도, 시하도를 거쳐 목포신항에 도착하게 된다. 조류가 빠르고, 어선 등 여타 선박들의 통행이 많은 구간이다. 육상에 거치돼 시신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안전 문제 등이 우려된다. 부식이 심하게 진행됐다면 수색 중 붕괴나 함몰 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7-03-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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