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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前대통령 구속영장 놓고 검찰 ‘정중동’…내주초 결단 유력

박前대통령 구속영장 놓고 검찰 ‘정중동’…내주초 결단 유력

입력 2017-03-24 15:09
업데이트 2017-03-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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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 기록 많아 주말 마무리 어려워”…수사팀 보고 토대로 총장 결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결정을 앞둔 검찰이 공식적인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며 신중하고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 기록과 증거자료를 정리·검토하는 작업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21∼22일 박 전 대통령을 출석시켜 21시간 넘게 조사한 이래 쉼 없이 사흘째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13개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및 관련 진술을 촘촘하게 배치·구성해 혐의 입증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와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 해당 부서 검사와 수사관들이 모두 동원됐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검찰의 언행도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정치적인 파급력이 크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불필요한 논란이나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사팀은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여느 때처럼 매일 언론을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에 대해선 대략적인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조차 삼가며 일절 함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자택으로 돌아간 당일 브리핑에서 “법과 원칙에 맞게 판단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수사기록·증거를 검토 중이다”는 답변으로 최대한 말을 아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검찰의 의중이 외부로 새나가면 애초 의도와 관계없이 특정 집단을 자극하고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이 워낙 많고 복잡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범죄의 사실관계와 적용 혐의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생각보다 검토할 기록과 자료가 많다. 이번 주말까진 (마무리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병 처리 결정까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이 한창 재판을 받는 데다 이미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진입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고려 요소다.

수사팀이 조만간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박 전 대통령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를 올리고 이를 토대로 김 총장이 이르면 다음 주 초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다음 주 초반께가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의 사실상 최종 시한 아니냐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 수뇌부가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 당일은 물론 그 이후에도 수시로 김 총장 또는 대검 수뇌부와 박 전 대통령의 진술에 따른 증거관계 설정이나 법리 검토 방향 등을 협의해와 사실상 김 총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도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중요 사건에서 수사팀이 적용 혐의와 신병 처리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올리고 총장이 결단하는 게 기본적인 의사 결정 구조지만 사전에 총장 측과 수사팀이 치밀하게 조율하고 의사 교환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기록 검토 과정에서 수사가 다소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발견되면 보강 조사를 거쳐 다음 주 중순께로 결정 시점이 다소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다만,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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