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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故 남윤철교사 의사자 신청 안한 이유

‘세월호 의인’ 故 남윤철교사 의사자 신청 안한 이유

입력 2017-03-24 14:01
업데이트 2017-03-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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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돌아오지 못한 동료교사·제자 생각하면 못 할 일”“차디찬 바닷속 미수습자들 하루 속히 구조되길 간절히 소망”

“우리 아들이 담당했던 학급의 제자 2명이 아직 차디찬 바닷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가 숨진 고(故) 남윤철 안산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와 어머니 송경옥씨.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가 숨진 고(故) 남윤철 안산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와 어머니 송경옥씨.
연합뉴스
24일 물 위로 드러난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접한 故 남윤철(단원고 교사·당시 35살) 교사의 어머니 송경옥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는 송두리째 남교사 부모의 일상을 바꿔놨다. 아들의 죽음 이후 아버지 남수현 전 충청대 교수는 지병이 더 악화했고 송씨는 상담·심리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였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힘겨울 만큼 노 부부에게 세월호 사고는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

3년 만에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른 순간, 노부부는 아들과 함께 변을 당해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아들의 학급 제자 2명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아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끝내 지키고 싶어 했던 소중한 제자들이었다.

송씨는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바라본 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현장에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세월호 침몰 때 아들과 함께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단원고 故 고창석 교사를 떠올리면 송씨는 더욱 마음이 미어진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동료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남 교사의 부모는 아들의 의사자 지정 신청도 포기했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보상금 지급과 함께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송씨는 “숨진 동료 교사들 역시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았을 텐데 아들만 의사자로 지정해달라고 나서는 게 마음 편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세월호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남 교사의 부모는 3주기가 되는 다음 달 16일 아들이 잠든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안산 단원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고인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다 35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 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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