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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덕에 차관된 김종, 이후 “최씨와의 관계 불편해져”

최순실 덕에 차관된 김종, 이후 “최씨와의 관계 불편해져”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3-24 14:54
업데이트 2017-03-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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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에 출석하는 김종 전 차관
공판에 출석하는 김종 전 차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지난 1월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청와대에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최씨는 “이력서를 정호성(48·구속기소·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적은 있지만 직접 추천은 안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차관직에 앉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추천으로 차관 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점부터는 최씨와의 관계가 불편해졌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최씨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져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권을 틀어쥔 K스포츠재단 및 최씨의 개인 회사(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블루K의 설립을 돕고 각종 사업에 개입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약 16억원을 지원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최씨,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서 “(차관 재직 당시) 최씨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씨가 자신을 차관으로 추천해 준 데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최씨 덕분에 차관직을 얻게 됐다는 사실을 을 인정했다. 그러나 영재센터에 삼성 등이 후원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씨는 앞선 공판에서 영재센터의 전권을 자신의 이모인 최씨가 모두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씨는 후원금 지원 과정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고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장씨에게 일부 도움을 줬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차관으로 추천해준 만큼 최씨를 위해 영재센터 후원도 알아봐 줬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검찰 신문에 “최씨가 요구한 것을 전부 다 들어준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차관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말한 것 사이에 일치된 것에 대해서만 들어줬다. 영재센터를 만든다든지 GKL에 그런 요구(장애인팀 창단)라든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씨 생각을 다 들어주지도 않았고 그래서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게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삼성에서 영재센터에 지원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나’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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