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막역’ 김종욱 회장 “한국 애로사항 전달하겠다”

입력 : 2017-03-21 10:33 ㅣ 수정 : 2017-03-21 10:33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42년 전 도미해 수천억대 기업 일군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조만간 서울 사무소 개소…“여생, 조국에 기여하고 싶다”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찾으러 왔습니다.”

김종욱(태권도 9단)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 회장 연합뉴스

▲ 김종욱(태권도 9단)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 회장
연합뉴스

미국 뉴욕·뉴저지 일대에서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김’으로 불리는 김종욱(81, 태권도 9단)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 회장이 15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김 회장은 뉴욕·필라델피아·코네티컷·뉴저지 등지에서 태권도장인 ‘드래곤 김 USA 스쿨’ 12개를 운영한다. 부동산과 영화산업에 뛰어들어 설립한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는 수천억 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뉴욕의 자치구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사는 김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호텔경영학회 아카데미에서 주는 ‘파이브 스타 다이아몬드클럽- 평생업적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매년 호텔, 레스토랑 경영인과 스포츠맨 가운데 귀감이 되는 인물을 선정해 수상한다.

김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는 태권도 사범이자 사업가로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 현재와 미래 세대에 귀감이 된다는 것.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골프 선수 아놀드 파머,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회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2년 전인 1975년에 미국에 건너가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조국에 기여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오는 29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각계각층의 인사를 만나 기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스포츠 스타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모나코에서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포츠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포츠 레전드상’을 받았다. 펠레,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조던 등 기존 수상자의 면면으로 이 상의 권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이 상을 받은 이에게는 다음 수상자를 추천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수상자로 한국인을 추천할 생각”이라며 “골프스타 박세리,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등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지만, 대한체육회 등 공식기구나 한국 언론의 추천을 받고 싶다”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 회장은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체 관계자, 정치인 등도 두루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트럼프 정부에 가감 없이 전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는 “(트럼프와) 대선 때 적극 후원한 것과 별도로 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도 자주 만났다. 트럼프는 11살 아들을 우리 도장에 맡기겠다고 했을 정도”라며 “앞으로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한국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방한 기간에 보육원, 양로원, 사회복지시설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앞으로 고국에서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대학 등을 찾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담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NBC, ABC, CBS, 폭스 채널 등 방송과 지역신문 등이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며 기사와 출연 사진 등을 묶은 스크랩북을 보여줬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군 부대 통역관으로 근무하면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다가 3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태권도장을 오픈해 운영하면서 롱아일랜드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롱아일랜드대 강단에 서기도 했으며 윌로우브룩스테이트병원에서 600명을 거느린 총책임자로도 활동했다. 10만 명이 넘는 태권도 제자를 배출했고, 제자들이 운영하는 도장도 수백 개에 달한다.

부동산에도 투자해 대박을 쳤다. 현재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에 23개의 건물과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투자해 거액을 번 그는 최근 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곧 개봉할 예정인 액션 영화 ‘다크’(DARC)의 제작은 물론 감독과 직접 배우로도 출연했다.

“얻은 만큼 기부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에 옮긴 그는 지역 병원이나 봉사 기관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런 공로로 스테이튼 아일랜드 정부는 2005년 그의 이름을 딴 도로 ‘그랜드마스터 김 웨이’(48km)를 만들었다. 뉴욕시장과 뉴저지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등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잘해야 재미동포가 대우를 받고, 고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살았다”며 “여생을 고국을 위해 살고 싶다. 조만간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 반경을 고국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