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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우승 레시먼 “올해 마스터스는 가족 축제로”

2년 전 마스터스에는 중태에 빠진 아내 간호하느라 불참

입력 : 2017-03-21 10:28 ㅣ 수정 : 2017-03-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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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도 활약한 마크 레시먼(34·호주)에게 2년 전 이맘때는 악몽과도 같은 시기였다.

아내 오드리가 ‘독성 쇼크 증후군’이라는 병으로 중태에 빠진 것이다.

이 병은 장기 기능을 마비시키고 의식을 잃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레시먼은 2015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당시 오드리의 병은 처음에 독감인 줄 알았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병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고 레시먼은 지금은 5살, 4살이 된 아들들과 함께 아내의 완쾌를 빌었다.

레시먼은 호주 AAP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때 의사로부터 아내가 살아날 가능성이 5% 정도라고 들었다”고 회상하며 “나흘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아내 오드리는 한동안 레시먼에게 “마스터스에 나가지 못하게 돼서 미안하다”고 안쓰러워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레시먼은 2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2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약 5년 만에 PGA 투어 대회 정상에 다시 오른 레시먼은 “2년 전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며 “만일 그때 오드리가 세상을 떠났다면 나도 골프를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사경을 헤매던 오드리는 두 아들과 함께 이날 레시먼의 우승 현장에 함께 했다.

오드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벅찬 감정을 설명하며 “내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남편과 아이들은 악몽과 같은 시기를 겪었고, 내가 깨어나자 그들은 크게 안도했다고 한다”며 애틋한 ‘가족 사랑’을 내보였다.

지금은 셋째 출산을 앞뒀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오드리는 “이제야 나도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느낌”이라고 남편의 우승에 기뻐했다.

그는 “올해 마스터스에도 가족이 함께할 것”이라며 “파3 콘테스트에 입을 아이들의 옷을 주문해야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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