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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관광 금지 첫 주말…제주 방문 중국인단체 전무 수준

中 한국관광 금지 첫 주말…제주 방문 중국인단체 전무 수준

입력 2017-03-19 14:51
업데이트 2017-03-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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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국제선 ‘썰렁’, 유커 몰리던 용두암·성산일출봉 내국인 대체

중국 상하이 푸둥에서 출발한 춘추항공 항공편이 19일 오전 제주공항에 도착했으나 국제선 도착 대합실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이 항공편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은 20여명 남짓이다.

단체로 온 중국인 관광객은 없어 입국 수속을 마친 개개인이 따로따로 시간 차를 두고 나왔다.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 이전에 마중 나오던 여행사 관광안내사도 전혀 없어 제주 관광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세련된 옷차림의 한 중년 중국인 개별 관광객은 “의료 치료 겸 휴양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제주에 왔다”며 “단순 관광을 위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이제 거의 없어 보이고 그런 관광상품도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썰렁한 분위기는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 대합실도 마찬가지다.

수속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똬리를 틀듯 긴 줄을 만들었던 출발 대합실은 현재 텅텅 비어 있다.

제주를 찾았던 많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면세품 포장지 등을 버려 사회적 문제까지 비화했으나 이제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의문에 고개까지 갸웃거릴 정도로 조용했다.

유커가 줄어든 제주 관광지는 내국인관광객 차지가 됐다.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제주시 용두암에는 친목 모임을 위해 온 다른 지역 내국인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쉴새 없이 도착했다.

이들 내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용머리를 닮은 바위 근처까지 가며 용두암 구석구석을 여유 있게 관광했다.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도 유커의 빈자리를 내국인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다. 전체적으로 관광객이 줄긴 했으나 내국인관광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제주 속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제주시 바오젠 거리 등 중국 관광객을 위해 특화된 지역은 한산한 분위기가 여전했다.

바오젠 거리의 한 상인은 “이달 초부터 유커가 급격히 줄어 장사가 되지 않는다. 이곳 상가 세가 아주 비싼 데 벌써 20일 가까이 장사가 되지 않아 손해가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추진으로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가 전면화된 지난 15일 이후 엿새째이자 첫 주말인 18일과 19일 양일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천∼3천명 수준으로 잠정 추정된다. 제주항에 기항한 크루즈선도 이틀간 없어,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전무하다.

주말 이틀간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등 전체 관광객(7만6천여명)의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루 평균 3천명이 넘던 유커 수는 최근 들어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3월 셋째주 휴일인 이날 하루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운항 횟수는 출발 10편, 도착 11편으로 지난해 3월 셋째주 주말보다 출발은 11편, 도착은 13편이 모두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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