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공석 150일째… 선출 방식 못 정한 이대

입력 : ㅣ 수정 : 2017-03-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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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직원 투표 반영비율 두고 진통
정유라(21)씨 부정 입학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이화여대가 17일 총장 공석 150일째를 맞았지만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학교 측과 학생 측이 맞서 진통만 거듭하고 있다.

이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동문 등 4개 주체의 대표들로 구성된 ‘제16대 총장 후보 선출 4자 협의체’는 지난달부터 9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졌지만 선출 방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대는 총장 자리가 공석일 경우 2개월 안에 새로운 총장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총장 선출에 관한 학교 규정이다. 학칙에 따르면 이대는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을 매번 제정해 이를 바탕으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를 구성하고 선출 방식을 정한다.

지난 15대 최경희 전 총장의 경우 후보로 등록한 인사 가운데 총추위가 3명을 선정하고, 이사회가 이들 가운데 1명을 뽑는 방식이었다. 매번 규정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이사회가 총장 선출의 최종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은 같았다.

지난해 10월 19일 최 전 총장이 불명예 퇴진한 뒤 이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1월 총장직선제와 함께 투표 반영비율을 100(교수), 10(직원), 5(학생)로 해야 한다고 이사회에 권고했다. 이에 이사회는 투표 반영비율을 100(교수), 12(직원), 6(학생), 3(동문)으로 정했다. 반면 학생들은 1(교수), 1(직원), 1(학생)의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교수 측은 학생과 직원의 비중을 높이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학생 측은 “대학의 세 주체인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동등한 총장 선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덕수 총장 직무대행은 지난 14일 열린 9차 회의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와 대학입시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5월에는 새 총장을 뽑아야 한다”며 조속한 결론을 호소했으나 전망은 어둡다. 한 교수는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수 없는 구조”라며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7-03-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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