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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글 첨삭 ‘어정규장전운’·산수화 등 다산 정약용 고서본·시문 일반 첫 공개

붉은 글 첨삭 ‘어정규장전운’·산수화 등 다산 정약용 고서본·시문 일반 첫 공개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7-03-14 21:12
업데이트 2017-03-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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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20일~6월 10일 전시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정조의 지시를 받아 붉은 글씨로 첨삭 지침을 쓴 ‘어정규장전운’(御定奎章全韻) 등 다산 고서본과 시문·서화 등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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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다산 정약용에게 내린 한시 운자를 정리한 사전으로, 상단에 다산이 적은 붉은 글씨의 첨삭 의견이 보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정조가 다산 정약용에게 내린 한시 운자를 정리한 사전으로, 상단에 다산이 적은 붉은 글씨의 첨삭 의견이 보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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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이 지은 칠언절구 한시가 들어 있는 산수도. 오른쪽 아래 정조의 부마인 홍현주의 도장이 찍혀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다산 정약용이 지은 칠언절구 한시가 들어 있는 산수도. 오른쪽 아래 정조의 부마인 홍현주의 도장이 찍혀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김영호 단국대 석좌교수가 기증한 어정규장전운 등 다산 자료를 경기 성남 연구원 내 장서각에서 20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정조가 다산에게 내린 어정규장전운은 한시를 지을 때 필요한 운자(韻字)를 정리한 사전이다. 정약용은 이 책의 상단 여백에 붉은색 글자로 첨삭 의견을 적고 임금의 지시를 받아 교열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 용’(臣 鏞)이라는 글자를 넣었다.

이번 전시에는 어정규장전운 외에도 1936년 정인보와 안재홍이 간행한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의 저본이 된 ‘경세유표’(經世遺表), 다산이 ‘맹자’(孟子)의 내용 일부를 실용적 입장에서 재해석한 ‘맹자요의’(孟子要義) 등의 고서도 볼 수 있다. 다산의 친필 작품 중에는 ‘현진자설’(玄眞子說)과 ‘산재냉화’(山齋話)가 눈길을 끈다. 현진자설은 다산이 1814년 3월 14일 제자를 위해 우화의 형식을 빌려 쓴 글이고, 산재냉화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이루고자 했던 다산의 처세관이 담긴 책이다.

이외에도 다산이 그린 산수화를 비롯해 남양주 수종사에 놀러 갔다가 지은 시들을 모은 ‘유수종사시권’(游水鍾寺詩卷), 정약용이 쓴 시의 초고들을 엮은 ‘다산유운’(茶山遺韻) 등도 전시에 나온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7일부터 이틀간 다산학의 세계화를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7-03-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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