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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 18년, 야인 18년, 정치인 19년…박근혜 전 대통령 일대기

영애 18년, 야인 18년, 정치인 19년…박근혜 전 대통령 일대기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3-10 17:33
업데이트 2017-03-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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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됐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영애’ 시절부터 청와대에 오랜 기간 머물렀던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61) 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며 19년 정치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 ‘영애’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18년…은둔생활 18년

1952년 2월 2일 육군 소령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교사 출신 육영수 여사의 2녀 1남 중 장녀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이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아버지에 의해 1963년 2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18년간을 박 전 대통령은 영애와 퍼스트레이디로서 청와대에 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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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가족사진 찍은 모습
[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가족사진 찍은 모습 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어린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및 지만, 근령 씨 등 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2017.3.1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2월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던 박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 의해 암살당하며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그는 22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이어 1979년 10월 26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마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에 맞아 서거하면서 이후 1개월 만에 서울 신당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후 18년간의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육영재단 이사장, 영남재 재단 이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긴 했으나 언론에 일제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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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아버지 영전에서….
[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아버지 영전에서…. 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영전에 헌화?분향하는 모습. 2017.3.10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치인’ 박근혜의 19년이지만

한동안 칩거를 이어가던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다며 대중 앞에 나선 것.

이후 ‘정치인’ 박근혜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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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대구 달성 지역구 위원장 선출 모습
[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대구 달성 지역구 위원장 선출 모습 10일 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1998년 대구 달성 지역구 지구당 위원장에 선출된 모습. 2017.3.10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미래연합 창당 등 혼란기를 거쳐 2004년부터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역할을 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키운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때부터 2년 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40대 0’이라는 완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호칭까지 얻게 됐다.

유력 대 주자로 발돋움한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이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연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를 토대로 2012년 대선에 승리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제18대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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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대통령 당선 당시의 모습
[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대통령 당선 당시의 모습 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20102년 12월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상황실을 방문, 환하게 웃는 모습. 2017.3.10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집권 4년 차인 2016년에 최순실 파문이 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19년 정치인생도 뿌리째 흔들렸다.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이 지난해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으로 끝났다.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가 드러나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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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질문 받지 않고 돌아서는 모습
[박 전 대통령 영욕의 세월] 질문 받지 않고 돌아서는 모습 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9일 춘추관에서 열린 대국민담화에서 질문을 받지 않고 돌아서는 모습. 2017.3.10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칩거 생활 속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총력 대응했다. 19년 관직 생활이 끝났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지난해 끝난 셈이다.

그러나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헌재가 탄핵소추안을 받아들이면서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와 ‘법적 투쟁’의 길을 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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