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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 판로 막힌 산업계 대응책 고심] “유커 대신 무슬림”… 새 날개 찾는 면세점

[中 사드 보복에 판로 막힌 산업계 대응책 고심] “유커 대신 무슬림”… 새 날개 찾는 면세점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3-09 18:22
업데이트 2017-03-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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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중동서 여행박람회 “중국인보다 구매력 30% 높아”

신세계·롯데, 동남아서 활로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성 ‘한한령’(限韓令)으로 위기에 빠진 면세점 업계가 중동·동남아 등 ‘포스트 유커(중국인 관광객) 찾기’에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에 과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던 산업 구조를 바꿔 활로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최근 중동 무슬림 여행사 2곳과 송객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다음달 중동 현지 여행 박람회 참여를 앞두는 등 중동 관광객 확보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63빌딩 내 상층부 고급 레스토랑 4곳이 지난해 하반기 한국관광공사의 할랄 레스토랑 인증 ‘무슬림 프렌들리’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여의도 성모병원에 이어 순천향대, 중앙대병원과 의료 협약을 맺고 중동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의료 관광을 제공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동 관광객은 중국인보다 구매력이 30%가량 높아 ‘포스트 유커’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분기별 63빌딩 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이 밖에도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여행사 79곳과 송객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3월 일본·동남아 등 6개국의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VIP에게 신세계면세점 방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11월에는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문화관광대전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 전역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또 12월에는 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에어아시아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롯데면세점도 최근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제작 발표회를 열면서 일본·동남아 현지 여행사 20여곳을 초청해 제2롯데월드타워 전망대를 선보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는 단일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관광객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새 시장 개척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3-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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