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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은 이제 없다…모든 업무, 계열사 이관

삼성 ‘그룹’은 이제 없다…모든 업무, 계열사 이관

입력 2017-02-27 17:14
업데이트 2017-02-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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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임임원 만찬·CEO세미나 폐지될듯…그룹 홈페이지도 폐쇄 전망

삼성그룹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맞물려 그룹 차원에서 해왔던 모든 업무가 계열사로 이관될 전망이다.

그룹이 주관하던 사장단·임원 인사가 없어지면서 연말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와 신입사원 연수 등이 폐지되고 그룹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미전실이 해체되면 삼성이 ‘그룹’으로서 해왔던 모든 업무가 없어진다. 기존 그룹 차원의 업무는 앞으로 계열사별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등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미전실은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 팀 편제로 이뤄져 있다.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임직원 200여 명이 근무한다.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전실이 해체되면 각 계열사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삼성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는 계열사 이사회에서 정한다.

따라서 신임임원 만찬과 사장단 만찬, 연말 CEO 세미나, 간부 승격자 교육 등도 없어진다.

매년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 신임임원들은 경기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합숙 연수를 한 뒤 마지막 행사로 배우자와 함께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임원 만찬에 참석했다.

본래 이건희 회장이 만찬을 주재하며 승진자들을 격려했지만,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대신 참석했다. 특검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연말에는 열리지 않았다.

연말에 최지성 미전실장(부회장) 주재로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머리를 맞대고 이듬해 위기 돌파 전략을 짜는 자리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도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매주 수요일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전문가 강연을 듣고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수요 사장단 회의’ 역시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동종업 계열사 간 사장단 회의는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공채도 올해 상반기 채용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계열사가 자체 인력 상황을 고려해 신입이나 경력 사원을 뽑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직원 연수·교육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에 삼성에 발을 들이는 신입·경력 입사자는 모두 그룹 입문교육을 받았다.

입문교육 과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삼성맨’으로서의 가치 공유이다. 참가자들은 인력개발원에서 삼성의 역사를 하나하나 공부하고 조직문화 등을 배웠다.

그룹 인사팀 주관으로 이뤄지던 이 교육은 앞으로 계열사 인사팀에서 자율적으로 판단, 진행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이름으로 유지되던 홈페이지, 블로그 역시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진단팀 역시 없어지면서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사업의 경영진단과 컨설팅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대관 기능은 계열사로 이관하거나 외부에 맡기지 않고 아예 없애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선정, 시상했던 ‘자랑스러운 삼성인상’도 없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상은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선언을 한 다음 해인 1994년 만들졌다. 계열사 직원 50만여명 중 10여명만을 선정, 1직급 특별승격 혜택과 1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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