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강화… ‘무한도전’ ‘런닝맨’ 삭제

입력 : ㅣ 수정 : 2017-02-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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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어 인터넷사이트 ‘아웃’
규제기관 “韓콘텐츠 방영 말라”
사드 부지 체결 관련 보복 조치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국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 등 최신 방송 콘텐츠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2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교환 계획이 최종 체결되는 데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보인다.

26일 베이징의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의 방송·인터넷 규제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중국의 대표적 동영상 사이트 업체들에 “무한도전, 런닝맨, 1박 2일 등 한국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 최신작을 방영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2017년 새해 들어 방송된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삭제했다. 특히 일부 포털 사이트는 2017년 방송분뿐 아니라 2016년, 2015년에 방송됐던 콘텐츠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한류(韓流)의 대명사나 다름없고, 중국 소비자들은 TV보다는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한류 프로그램을 시청해 왔다”며 “중국 당국과 업체가 인터넷에서 아예 한류의 흔적까지 지우려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신문이 중국의 대표적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쿠(優酷)에서 ‘무한도전’을 찾아본 결과 2016년 11월 26일 방영분을 마지막으로 이후의 최신작은 모두 삭제됐다. ‘런닝맨’,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도 2017년치는 모두 사라졌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2017년 영상 목록이 있으나 영상을 클릭하면 “영상이 삭제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다른 동영상 사이트인 큐큐(QQ)와 투더우(土豆)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아이치이(愛奇藝)도 올해 방송분을 검색하면 “저작권 문제로 방송이 안 된다”거나 “당신이 찾는 영상은 멀리 날아갔다”는 문구만 떴다. 텅쉰과 신랑 등 대표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 코너에서는 2017년치는 물론 이전의 프로그램도 삭제됐다.

중국의 ‘한류 지우기’는 한류 제한(韓限令·한한령) 조치가 더욱 강화됐음을 뜻한다. 한국 콘텐츠를 활발하게 방송하던 ‘봉황천사 TSKS 한국드라마사’는 25일 웨이보에 “오늘부터 모든 한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중지한다. 원인은 ‘당신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이라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류 스타의 출연을 막거나 각 지역 위성TV가 한국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을 금지해 왔으며,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공연을 불허하는가 하면 한국과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등 한한령의 강도를 계속 높여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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