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아나운서, ‘빨갱이는 죽여도 돼’ 일베스님과 기념사진

입력 : ㅣ 수정 : 2017-02-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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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현 아나운서(왼쪽)와 김세의 기자, ‘빨갱이는 죽여도 돼’ 일베스님과 기념사진 출처=정한영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 MBC 최대현 아나운서(왼쪽)와 김세의 기자, ‘빨갱이는 죽여도 돼’ 일베스님과 기념사진
출처=정한영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MBC 문화방송의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든 정한영씨와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23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베 스님’으로 알려진 정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세의 기자, 최대현 아나운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씨는 “MBC 공정방송노조 농성텐트 격려 방문. 좌 최대현 앵커, 우 김세의 기자. 둘 다 공동위원장”이란 글과 함께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정씨는 2012년 12월 MBN 생방송에 나와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에게 욕설을 하는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2014년 9월에는 단식 중이던 세월호 유족들이 몰래 초코바를 먹는다고 주장하면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초코바를 나눠주기도 했다. 정씨는 조계종 승려(성호 스님)였으나 2012년 8월 멸빈(승적 영구말소)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는 현직 언론인이자 ‘MBC 노동조합’(제3노조)의 공동위원장이다. 제3노조는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의 다음해인 2013년에 새로 출범한 노조다.


김 기자와 최 아나운서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대한민국애국연합1917 등 친박·극우단체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최 아나운서는 김 기자와 함께 연단에 서서 “저희 엠비시 노조에, 점심 시간을 맞이한 이 집회에 힘찬 응원을 보내주시기 위해 오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저는 2012년 언론노조 소속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7개월 동안 파업을 한 바 있습니다. 일부는 파업을 원하지 않았지만 다들 언론노조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 다 아셔야 합니다. 7개월 간 파업을 하는 동안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가정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MBC에는 수십년 동안 언론노조 단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2013년 MBC 노조를 만들면서 이제 직원들은 노조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지난 4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든 언론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들, 다들 알고 계시죠? 하지만 다른 언론들과는 다르게, 우리 MBC는 진짜 공정한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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