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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기부하는 사람들/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기부하는 사람들/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17-01-23 18:16
업데이트 2017-01-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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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청에는 땅 수만평을 기부한 독지가의 흉상이 있다. 시세가 400억원이나 되는 땅이지만 개발 잠재력 등 미래 가치를 고려한다면 기부금액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한쪽 벽면에는 유물 기증자를 알리는 명패가 빼곡히 붙어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개인 소장품들을 흔쾌히 내놓은 사람들로, 그 이름은 박물관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역대 최고 액수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기부금은 우리에겐 좀 낯설다. 100만 달러를 약속한 보잉사를 비롯해 석유기업, 카지노 재벌 등 대기업 몇 곳이 1억 달러(1200억원 상당)의 막대한 기부금을 내놓기로 한 것. 기부자들은 취임식 관련 행사에서 대통령과 새 정부의 실세들을 만날 수 있어 ‘접견권 판매’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소중한 것을 내놓을 수 있다면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1억원 이상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고액기부자 모임) 회원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살면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의 100분의1만큼이라도 기부할 수 있을는지….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17-01-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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