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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潘風은 없다”…페이스 지키며 정책행보 ‘뚜벅뚜벅’

문재인 “潘風은 없다”…페이스 지키며 정책행보 ‘뚜벅뚜벅’

입력 2017-01-12 10:20
업데이트 2017-01-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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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성장동력 발표하며 대담집 준비…설前 호남방문 계획도潘 파괴력·제3지대론 ‘촉각’…일부선 “불확실성 없어져 오히려 호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미 계획했던 대로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과도한 반응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반 전 총장을 키워주는 일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면대결에 나서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서 차분하게 추이를 살피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도 물밑에서는 이후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 제3지대론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에 대해 신경을 쏟는 모습도 감지됐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한중 한류 콘텐츠산업 현장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류콘텐츠 규제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이제라도 한중 경제협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들어 권력기관 개혁, 재벌개혁 분야 공약을 연이어 발표한 문 전 대표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후 경제정책 분야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소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내주 싱크탱크인 ‘국민성장’과 함께 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후에는 신성장동력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이처럼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외국에 머무르다 입국한 반 전 총장에 비해 ‘준비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안정감을 심어주는 데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국가비전을 담은 대담집을 내기로 한 것 역시 정책 어젠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설 연휴 전 강원과 전남 지역을 찾아 지역균형발전 등을 주제로 주민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정책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반 전 총장의 귀국이 대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의 한 인사는 “국민이 반 전 총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 텐데, 이를 견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개헌파들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제3지대론이 힘을 받으면서 민주당의 원심력이 강해지는 상황은 달갑지 않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내에서도 “제3지대론이 본격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과 “오히려 반 전 총장 귀국 전에 비해 불확실성이 없어지면서 대응하기가 쉬워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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