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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朴대통령 뇌물의혹’ 이재용 이르면 내일 소환

특검 ‘삼성-朴대통령 뇌물의혹’ 이재용 이르면 내일 소환

입력 2017-01-11 10:44
업데이트 2017-01-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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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 수사 정점…‘수뇌부’ 최지성·장충기 사법처리 검토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합병’을 둘러싼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팀 관계자는 “내일이나 모레 이 부회장을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석 신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공여 등 혐의와 연관된다.

이 부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을 둘러싼 박 대통령과 삼성 간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 규명 작업이 본궤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하고삼성이 그 대가로 최씨측에 다방면의 금전 지원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 이면에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하며 이러한 거래를 주도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후 승마선수인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지원 로드맵이 구체화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2015년 5월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의 공시가 나고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강력히 반대했지만, 국민연금이 사실상 대세를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보름 뒤인 7월 2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다시 단독 면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당시 사전에 준비된 박 대통령의 ‘말씀자료’에는 ‘이번 정부에서 삼성의 후계 승계 문제 해결을 기대한다’는 문구도 담겼다고 한다.

독대 직후 삼성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사장을 독일로 보내 최씨 측과 컨설팅 계약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 작업에 나선다.

그해 8월 최씨 측과 맺은 220억원대 지원 계약이 그 결과물이다.

최씨가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와 함께 동계스포츠 이권에 개입하고자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지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검은 이러한 삼성의 지원이 이 부회장의 지시나 승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청와대가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지원에 깊이 개입했다는 물증과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특검이 삼성측 지원금의 대가성을 규명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구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씨 지원의 실무를 맡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66) 부회장과 장충기(63) 사장의 재소환 필요성 또는 사법처리 여부도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며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도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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