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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강남 재건축시장…바닥 찍었나

기지개 켜는 강남 재건축시장…바닥 찍었나

입력 2017-01-01 10:32
업데이트 2017-01-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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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둔촌·잠실 재건축시장 급매물 거래 살아나

광풍 멈출까
광풍 멈출까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 과열에 대한 개입 의지를 밝히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멈추고 있다. 사진은 강남 재건축 열풍의 진원지 중 한 곳인 개포주공 1단지.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11·3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곤두박질쳤던 강남 재건축시장이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조금씩 기지개를 켜면서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안 되던 지난해 11월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청약규제에 집중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입주 시까지 전매가 금지된 강남 재건축시장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1·3 부동산 대책을 전후로 10월 중순 이후부터 얼어붙었던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잠실동, 강동구 둔촌동 등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지난달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도 평균 1천만∼2천만원 올랐다.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41.98㎡(33평형 배정)의 경우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10억6천만∼10억7천만원에 거래되다가 가격이 내려가며 지난달 중순 9억4천만∼9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2달 만에 가격이 1억2천만원 하락한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11월부터 거래가 아예 올스톱됐다가 12월 중순께부터 저가 매물 위주로 다 팔려나가면서 지난달 개포주공 1단지에서는 10건 정도 매매가 이뤄졌다”며 “매수 문의는 지금도 들어오는데 저가 매물이 빠지니 호가가 2천만원 정도 올라 거래는 다시 조금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도 지난해 11월 거래가 급감했다가 12월 접어들면서 저가 매물이 모두 소진됐다. 최근 1주 사이에 호가가 1천만∼2천만원 올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둔촌주공 4단지 전용면적 104.96㎡(28.66평형 배정)의 경우 지난 10월 중순 최고 9억8천만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평형이 지난달 중순 7천만원 내린 9억1천만원에 팔렸다.

둔촌주공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12월에 들어서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재개되면서 지난달 20여건 정도 매매가 이뤄졌다”며 “쌓여있던 급매물이 다 소진되면서 지난주 호가도 다시 1천만∼2천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단기간에 가격이 급상승했다가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거래가 아예 끊기다시피 했던 곳이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 J공인 대표는 “12월 초까지 매수 문의조차 없다가 중순을 전후로 매수 문의도 평균 2∼3건씩 꾸준히 들어오고 급매물은 하나둘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여전히 관망세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저가 매물을 찾는 분들이 많아 연말이 지나면 거래가 조금 더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1.75㎡은 지난 10월 중순 16억원에 거래되다가 최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14억2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전용 82.51㎡의 경우 10월 중순 16억5천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말 15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돼 매매 호가가 평균 1천만∼2천만원 상승하면서 계속 떨어지던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도 잠시 주춤한 상태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달 26일 기준 강남권 아파트값은 강남(-0.06%)·서초(-0.06%)·송파(-0.05%)·강동구(-0.06%)로 약세는 이어졌지만 낙폭은 전주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조금 이르다는 견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아파트값이 여기서 크게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내년 부동산시장에 변수가 많아 시장이 움직이려면 적어도 2∼3월은 돼야 하는 만큼 내년 초까지는 가격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당분간 매도인은 가격을 안 내리고 버티고 매수인은 더 내리기를 기다리는 줄다리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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