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발표한 정규 4집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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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따뜻한 미소
앨범 소개하는 김윤아
컴백 무대 선보이는 김윤아
김윤아, 매력적 보이스
컴백 무대 선보이는 김윤아
열창하는 김윤아
김윤아, 매력적 목소리
“요즘 안팎으로 근심이 많은 시기라 새 노래를 홍보하는 게 죄스러운 마음이지만 이런 때에도 누군가에게는 음악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꿈’도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혼성그룹 자우림의 김윤아는 이렇게 말하고는 정규 4집 ‘타인의 고통’의 타이틀곡 ‘꿈’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이번 앨범은 6년 만에 솔로로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올해 4월부터 싱글 ‘키리에’와 ‘안녕’, ‘유리’ 등을 잇달아 발표했고 새 곡들을 모아 완성했다.

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들여다보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1년 전부터 이 제목을 담고 싶었어요. 제가 SNS 보는 걸 좋아하는데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창구였죠. 사람들의 뒤를 밟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나 보는 게 즐겁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힘들더군요. 모두 고통을 느끼지만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노래가 많이 들어갔어요.”

그 또한 작년 12월부터 가수 생명의 위기가 올 정도로 심각한 발성 장애를 겪는 고통이 있었다. 후두염을 앓은 뒤 뮤지컬 연습을 하며 무리하게 목소리를 내다가 목 근육에 문제가 생겼고 쇠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는 “성대 이상은 아닌데 어떤 각도로 고개를 돌리면 원하지 않는 소리가 났다”며 “노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지만 의학적으로도 답을 찾을 수 없어 조심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녹음 기간에도 어떤 소리가 날까 예민하게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서정시 같은 자작곡이 수록된 앨범에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때 사회 안에서 비로소 개인의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큰 테마가 흐른다. 나지막하면서도 울림이 크고, 서늘하면서도 온기가 있는 곡들이 어느새 위로를 준다.

그는 “제게 여러 일이 일어난 뒤 나온 앨범이어서 애틋하다”며 “또 여러 가지로 의지한 지인이 세상을 떠나 그 슬픔도 담겼다”고 했다.

타이틀곡 ‘꿈’은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란 가사로 시작한다. 보컬이 후반부로 갈수록 치닫는 전개에 아날로그 사운드가 입혀져 메시지의 집중력이 배가된다.

뒤이어 들려준 ‘독’은 고독한 타인에게 건네는 위로를 주술처럼 풀어냈다.

지난 4월 발표됐던 ‘키리에’는 당시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견해가 많았다. 상실감이 있는 이들의 경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여지가 있는 곡이다.

그는 “‘키리에’를 들으며 어떤 사건을 떠올렸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각자의 상실감을 떠올려 공감한다면 모두 정답”이라고 답했다.

트랙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곡은 흐느끼듯 치닫는 감정으로 부른 ‘은지’이다.

“은지는 실존 인물이고 그분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죠. 너무 에너지가 좋고 행복한 표정으로 웃는 분이거든요. 빛나고 아름답고 생기발랄한 여자들에 대한 곡이에요. 사랑이든 뭐든 자신을 다 갈아 넣고 한참 지나 ‘나한테 뭐가 남았지?’라고 허탈해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요.”

그 역시 2013년 자우림 9집 활동 뒤 소속사를 옮겼고, 이 시점에 ‘번아웃 증후군’(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한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해 온전히 10개월을 쉬었고 이 시간을 통해 다시 음과 문장을 만드는 용기와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심리적인 무기력함과 발성 장애라는 신체 이상을 딛고 낸 결과물은 ‘다 지나간다’란 마지막 트랙을 통해 자신은 물론 우리를 치유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 목표는 누구나처럼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도 사회의 구성원이니 주위의 사람, 사회가 흘러가는 모양에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누가 옆에서 힘든 일을 겪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갈 때 ‘내 일 아니니까’라고 할 만큼 대범한 인간이 아니죠. 그래서 좀 더 많은 분이 진정한 행복을 찾고 저도 덩달아 그 안에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는 자우림의 데뷔 20주년인 내년에는 자우림으로 찾아오겠다며 무대를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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