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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서 들어 올린 우승컵

천상에서 들어 올린 우승컵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2-06 23:10
업데이트 2016-12-0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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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참사’ 브라질 샤페코엔시, 코파 수다메리카나 챔피언 등극

우승 양보 나시오날 페어플레이상
호나우지뉴 등 “대신 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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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추락으로 세상을 떠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결승 상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양보로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컵을 하늘에서 들어 올렸다. 사진은 준결승을 승리로 이끈 뒤 촬영한 것이다. 컬러로 표현된 수비수 네토가 생존자로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AFP 자료사진
전세기 추락으로 세상을 떠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결승 상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양보로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컵을 하늘에서 들어 올렸다. 사진은 준결승을 승리로 이끈 뒤 촬영한 것이다. 컬러로 표현된 수비수 네토가 생존자로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AFP 자료사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선수 19명이 하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호나우지뉴(36)를 비롯한 축구 레전드들은 잇따라 고인들을 대신해 뛰고 싶다고 나서고 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기 추락 참사로 주전급 선수들을 창졸간에 잃은 샤페코엔시가‘코파 수다메리카나’(남미의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공식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참사 여파로 1차전조차 치르지 못한 결승 상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이 우승을 양보하기로 한 것을 받아들였다.

샤페코엔시는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3억 4000만원)를 건네받고,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평화와 이해,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인정받아 페어플레이상과 함께 100만 달러(11억 7000만원)를 받게 된다.

이반 토초 샤페코엔시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평한 일”이라고 반긴 뒤 “‘샤페’가 챔피언이 될 것이란 점을 확신했다. 아름다운 헌정”이라고 말했다.

브라질대표팀과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출신인 호나우지뉴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뛰었던 후안 로만 리켈메(38)도 이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아이슬란드대표팀과 첼시 등에서 몸담았던 아이두르 구드욘센(38)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대표팀은 새해 1월 말 참사 유족들을 돕기 위해 콜롬비아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전 세계 팀들이 선수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고 이번 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모든 경기 시작 전에는 1분의 묵념이 진행된다.

브라질의 유력 구단들은 전세기에 올랐다가 목숨을 건진 3명과 원정에 동원되지 않아 목숨을 구한 9명 등 12명밖에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속 선수들을 무료로 임대해주겠다고 나섰으며 앞으로 세 시즌 연속 세리에 A(1부리그)에서 강등되지 않는 혜택을 부여하자고 청원했다.

또 오는 11일 예정된 샤페코엔시와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우승이나 강등 판도, 다른 팀의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샤페코엔시는 수다메리카나 챔피언으로서 내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샤페코엔시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디펜딩 챔피언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내년 두 차례 격돌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12-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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