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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광 오바마·걷기왕 트루먼·승마맨 워싱턴…美대통령 건강법

농구광 오바마·걷기왕 트루먼·승마맨 워싱턴…美대통령 건강법

입력 2016-12-03 10:34
업데이트 2016-12-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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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골프 즐겨…“연설이 건강에 도움” 이색 발언도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올해 미국 대선에선 후보들의 건강이 유독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로 각각 나섰던 트럼프(70)와 힐러리 클린턴(69)이 고령인데다 건강 기록을 유권자들에게 충실히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클린턴이 9·11테러 추도행사 도중 어지럼증으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기 대통령의 건강문제는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대국 미국을 이끄는 최고 지도자로서 많은 국내외 일정과 바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의 건강은 유권자의 관심 사항이다.

미 CNN은 1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1946년 6월 14일 생인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시점 기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상황을 앞두고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의 애호 운동과 건강관리법을 소개했다.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광인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6월 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보려고 전용기에서 20분이나 늦게 내릴 정도로 농구에 애착을 보인다.

그는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농구를 직접 즐기기도 하는데 선거나 경선 당일에 농구를 하면 이긴다는 일종의 자기 믿음도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이어진 ‘농구 승리 공식’을 믿고 올해 대선일(11월 8일)에도 농구를 했다. 클린턴의 승리를 희망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농구 기원’은 이번엔 효험을 보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 외에도 골프를 즐기며 아령 들기 등 헬스로도 건강을 챙긴다.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재임 1945∼1953년)은 ‘걷기왕’이다. 트루먼은 매일 1.5마일(약 2.4km)을 분당 120걸음의 속도로 걸었다는 기록이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인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1789∼1797년)과 토머스 제퍼슨(3대·1801∼1809년) 대통령은 승마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백악관역사협회의 역사가인 윌리엄 시일은 두 대통령의 “공통분모는 말을 탔다는 점”이라며 “당시 대통령은 교차로에서 멈추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에 따라 그들은 (백악관 앞)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내달렸다”고 설명했다.

허버트 후버(31대·1929∼1933년) 대통령은 본인뿐만 아니라 백악관 식구들의 건강도 챙겼다.

후버 대통령은 관리들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불러 네트 사이로 무거운 공을 주고받는 경기를 함께 즐겼다. 배구와 피구를 섞어놓은 듯한 경기는 이후 ‘후버볼’로 명명됐다.

차기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트럼프는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미국 안팎에 골프장도 많이 갖고 있다.

트럼프는 연설하는 게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이색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 ‘더 닥터 오즈쇼’에 출연해 “1만5천 명 또는 2만 명 앞에서 말을 할 때 나는 많은 동작을 한다”며 “그것은 꽤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좋아하는 운동을 위한 시설이 백악관에 들어서기도 했다.

소아마비를 겪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32대·1933∼1945년) 대통령이 취임한 1933년 백악관엔 실내 수영장이 생겼다. 루스벨트는 수영으로 운동과 치료를 병행했다.

걷기 외에 볼링도 즐긴 트루먼을 위해 1947년 그의 생일을 맞아 백악관 웨스트윙 1층에 볼링장이 만들어졌다.

빌 클린턴(42대·1993∼2001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차량 흐름에 방해된다는 지적을 받고 백악관 안에 길을 만들어 조깅을 즐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취임한 2009년에는 백악관에 농구 코트가 생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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