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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11월 이상고온 ‘공포’…평년보다 무려 20도 상승

북극 11월 이상고온 ‘공포’…평년보다 무려 20도 상승

입력 2016-11-23 09:56
업데이트 2016-11-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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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충격…극단적 기상 우려·트럼프 행보에도 촉각

이달 북극의 기온이 예년 이맘때보다 무려 20도가량 상승해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유럽 과학자들은 올해 11월 북극 기온을 영하 25도 안팎을 기록하는 평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영하 5도로 관측했다.

이들 전문가는 어둡고 추운 겨울로 접어들어야 할 시기에 북극 기온이 치솟은 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덴마크기상연구소(DMI)의 해빙 전문가 라스무스 톤보에는 “1958년부터 데이터 작업을 해왔는데 올해와 같은 현상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와 올해 강력했던 엘니뇨 현상이 올해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봤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엘니뇨보다는 기후변화가 북극의 이상 고온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연쇄 효과를 우려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의 기상 과학자 제니퍼 프랜시스는 지난 여름 북극 해빙 일대에서 기온이 기록적으로 떨어져 따뜻한 가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극과 그 아래 지역의 기온 차가 줄어 제트기류에 파동이 생기면서 고온 현상이 심화했다고 덧붙였다.

본래 제트기류는 지구 상에서 10㎞ 떨어진 높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북극과 북극 아래 따뜻한 대기를 분리하는 기능을 하는데, 제트기류가 물결 모양으로 변하면서 따뜻한 공기가 북극으로 침투할 수 있게 돼 북극 온도가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제트기류의 이 같은 변화는 제트기류가 가둬놓은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게 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에 혹한을 불러오기도 한다.

올해 초 한국, 중국, 미국 동부, 영국 등지에 닥친 강추위도 제트기류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프랜시스는 “제트기류가 특이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변화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극 지역의 이상 기온과 해빙(海氷)의 변화는 기후변화를 미신으로 보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함께 더 큰 우려를 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지구촌의 신체제인 파리협정을 철회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그는 기후 변화가 중국이 미국의 산업에 해를 끼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인수위원회 환경청(EPA) 업무 인수팀장에 지구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인물을 앉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파리협정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종전 발언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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