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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하만 인수…증권가 “신의 한 수” 평가

삼성전자, 美 하만 인수…증권가 “신의 한 수” 평가

입력 2016-11-15 10:35
업데이트 2016-11-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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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트럼프 우려’ 더 주목…주가 사흘째 하락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9조원대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두 기업의 사업 시너지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전장부품 공급업체 지위를 단숨에 획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는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부품과 시스템, 솔루션 분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 전장사업의 궁극적 방향은 완성차 제조보다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시스템 공급업체”라며 “M&A로 사업 다각화 관점에서 하만의 인수대금 9조4천억원은 가치가 있어 ‘신의 한 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1차 공급업자 지위를 얻는데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M&A로 그 시간을 단축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연구 개발을 추진해 이번 인수로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단숨에 시장 1위로 진입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등 추가 전장 사업에 진입하면 삼성전자는 전장의 양대 축인 안전과 편의 기술 사업을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반도체, 패널 기술과 하만의 전장 사업 노하우, 고객 포트폴리오 사이에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막대한 보유 현금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에 다소 소극적이었고 79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순현금이 누적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 정책과 인수합병 등을 통한 활용성 향상이 필요하다“며 ”이번 인수는 현금의 주주친화적 활용법“이라고 평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9조원대의 M&A로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지만 미래 성장 엔진 장착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더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 중심의 국내 자동차산업의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11개 핵심부품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 이어 삼성도 전장부품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커넥티드 카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관전 포인트는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중심에서 벗어나 LG, 삼성 등과의 협력을 강화할지 여부“라며 ”이렇게 되면 국내 자동차산업 역량을 키우고 밸류 체인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의 잇따른 호평에도 불구,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사흘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장 초반 1%대의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0.90% 하락한 153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만 인수’보다는 ‘트럼프 우려’ 재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과 14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부각되면서 각각 3.09%, 2.82% 떨어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방향에 대한 우려로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 이어졌다“며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IT 대표 주식들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관련 부품사 주가는 전장사업 확대로 인한 수혜 기대에 들썩였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삼성SDI 주가는 각각 6.62%, 2.82% 올랐다.

자동차 스피커 업체인 에스텍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자동차 금형 전문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11.23%), 스마트카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포뱅크(5.91%)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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