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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독일 체류 55일째…현지 최씨 주변 인물들은 누구

최순실 독일 체류 55일째…현지 최씨 주변 인물들은 누구

입력 2016-10-27 20:32
업데이트 2016-10-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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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의 독일 체류 기간이 27일(현지시간)로 꼬박 55일째가 됐다. 최씨는 지난달 3일 출국한 이후 입국 기록이 없다고 검찰이 말하고 있다.

거주지를 옮겨 지내기에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런 만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도움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가 최씨를 인터뷰한 장소로 적시한 대로 최씨가 헤센 주(州)에 있는 것이 맞는다면, 최근까지 그와 일행의 근거지였던 프랑크푸르트 주변 슈미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현지 교포들은 최 씨 일행이 독일어권인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로 이동했거나, 독일에 있더라도 구동독 지역으로 터전을 옮겼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최 씨 일행은 현재 최씨 자신과 딸 정유라 씨와 남편, 한 살배기 아이 등 적어도 4명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들의 현지 생활을 돕거나, 외부 도움을 주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까지 더하면 많게는 9∼10명이라는 이야기가 독일 현지에서는 나돈다.

이들 가운데 수면 위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 씨의 독일법인 지배인으로도 이름을 올린 40대 여성 박 모 씨는 지난 17∼19일부터 지인들과 사실상 소통을 끊었다.

교민 사회 일각에선 그가 잡일을 하는 정도였다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상당수 교민은 국내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박씨가 통역을 지원하고 최 씨의 독일법인 비덱스포츠가 사들인 비덱타우누스호텔의 홍보창구를 맡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 했다고 증언한다.

박 씨는 실제로 타우누스차이퉁 등 현지 지역지에 호텔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이로 실명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지 역시 박씨가 이번 의혹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박 씨를 잘 아는 한 교민은 “박씨가 일곱 살 난 어린 아들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아는데 정말 어디에서 어떻게 머무는 것인지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최순실씨 딸 유라 씨의 승마코치 크리스티안 캄플라데는 최 씨의 조력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독일법인 비덱스포츠와 비덱타우누스 호텔의 대표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고 최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회사 운영에 아무런 부정이 없었다고 반론한 바 있다.

전화통화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내달라고 했던 캄플라데는 최 씨 일행의 행방과 유라 씨가 타던 말(馬)의 소재 등에 관한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지금껏 답변하지 않고 있다.

최 씨의 법무대리를 한 박승관 변호사는 합법적으로 고객 업무를 다룬 것이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언론들의 전화와 접촉에도 적정선에서 대응하는 모습이다.

박 변호사는 최근 최 씨에 관해 자신이 가진 정보가 수임 당시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고 밝히면서도 수임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25일부터 최 씨 측에서 연락 온 것이 없다며 자신은 전날부터 휴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지 교포사회는 한편으로 재독일한인총연합회 전직 회장들이 최 씨 일행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일부 종교인들의 연관설도 떠돌고 있다.

그중 교포사회에서 인맥이 넓은 것으로 유명한 한 전직 회장의 아들은 과거 최 씨 부부가 독일을 방문할 때면 도움을 청했던 대상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특히, 독일 복지정책에 관한 현지어 텍스트를 번역해서 국내 여당 정치권에 제공하거나 최 씨 부부의 현지 스케줄을 챙기기도 했다고 프랑크푸르트의 한 교민은 소개했다.

이 교민은 “또 다른 전직회장은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마치고 2006년 9월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재독일한인총연합회 명의로 환영식을 열었다”며 “당시 이를 두고 교민사회에선 뒷말이 좀 나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최 씨 일행의 은신이 장기화하면서 슈미텐 지역신문에서마저 그가 연루된 한국의 대형 정치 추문을 조명하자 교민들 사이에선 “모국의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하며 탄식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인구 9천 여명의 도시 슈미텐 등에서 수 십 년 사업을 해 온 한 교민은 “나는 사실 국적이 독일이지만, 이런 일이 터지면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엄청나게 훼손된다”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싶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교민은 “한인 식당이나 교회에서 최 씨 뉴스가 연일 대화 주제가 되고 있다”면서 “직·간접적으로 최 씨의 현지 사업에 엮인 이들은 잘못의 크기로 보자면 사실 별것도 아닌 일을 한 것일 수 있는데, 연락도 끊고 잠적한 것처럼 지내는 것으로 보이니 참으로 걱정이다”라고 했다.

한편, 무비자로도 3개월을 지낼 수 있는 독일에선 대개 최 씨처럼 법인 투자를 했을 경우에는 1년으로까지도 체류 기간이 늘어난다고 한 교민은 설명했다.

유라씨의 승마코치 캄플라데는 지난 26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최씨 모녀의 비덱 지분 인수는 독일 장기체류 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두 사람이 장기체류 허가를 받고 난 뒤인 지난 18일 지분을 우리에게 되돌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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