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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정석 넥센 신임감독 “선수와 동네 형처럼 지내고 싶다”

<프로야구> 장정석 넥센 신임감독 “선수와 동네 형처럼 지내고 싶다”

입력 2016-10-27 16:31
업데이트 2016-10-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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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제4대 감독으로 3년 총액 8억원에 계약“시스템 정착된 구단…우리 야구를 해보고 싶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제4대 사령탑으로 장정석(43) 감독을 선임했다. 또 한 번의 파격이다.

넥센은 27일 장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8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외야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장 감독은 백업 외야수와 대타 요원으로 활약했고, 2002년에는 최익성과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타자로 1군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215에 7홈런, 75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긴 장 감독은 2004년 투수로 전향했지만 1군에 등판하지 못했고, 그해 유니폼을 벗었다.

2005년부터 현대 구단 프런트로 변신한 장 감독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간판을 바꿀 때도 그대로 남았고, 전력분석과 1군 매니저를 거쳐 올해는 운영팀장으로 재직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염경엽 전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넥센 구단은 검토 끝에 장 감독을 후임자로 낙점했다.

넥센은 현장 지도자 경력이 없고, 1973년생으로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가장 어린 장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또 한 번의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감독 발표 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장 감독은 “세상이 놀랄 일인데 저라고 안 놀랐겠느냐”라면서 “어제(26일) 평소와 마찬가지로 일하고 있었는데, 오후 3시경 (이장석) 대표님이 감독 제안을 했다. 너무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12~13년 만에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말한 장 감독은 “앞으로 팀을 이끌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훌륭한 코치님들을 많이 남길 거니 걱정은 덜하다. 구단의 시스템이 정착했으니, 좋은 방향으로 연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장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가 궁금하다.

▲ 어제 오후 3시쯤 대표실로 갔다. 평소 자주 드나드는 방이라 어제도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혼자 오라고 한 점은 조금 이상했다. 감독 제의를 받고 난 뒤에는 배웅까지 해 주시더라.

-- 처음 감독 제의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 대표님께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하면서 많이 얼버무렸다. 어제 (이장석 대표가) 제안하시며 믿음과 신뢰를 말하더라. 내 머릿속에는 그게 들어왔다. 대표님이 저에게 많이 감동을 줬다. 그 말 덕분에 나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최근 줄곧 넥센 성적이 좋았다. 부담은 안 느끼는가.

▲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분명히 몇 년간 가을야구를 해왔다. 이걸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 구단은 시스템이 안정됐다. 선수층이 두꺼운 건 다들 아실 것이다. 장점을 잘 잡아서 그 부분을 살릴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그리고 이제는 ‘제 야구(감독 야구)’가 아니라 ‘우리 야구’를 해보고 싶다.

-- 현장 경험이 없다.

▲ 그동안 두 분 감독님(김시진, 염경엽) 모셨다. (프런트로) 현장 생활을 하면서 가르치지도 않고, 지도하지도 않았다. 대신 등 뒤에서 선수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어떤 것에 불만을 가지는지 그것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을 어떻게 좋은 쪽으로 이끌지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자신감은 있다.

-- 현대 때부터 구단을 지켜서 구단을 잘 아는 건 장점이다.

▲ 프런트로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연수 비슷한 자리에도 참석했고, 시스템 야구를 봤다. 그리고 우리 구단은 그걸 실제로 시행하고 있다. (시스템 야구의) 토대 되는 건 지켜봤다.

--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가.

▲ 아직 경험이 없어서 내 야구를 말하길 곤란하다. 다만 선수에게 야구를 맡기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수의 피로누적 부상이 없도록 관리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 코치 인선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일부러 오늘 코치들을 안 봤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운영팀장으로) 코치와 통화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오늘 보면 어색할 거 같아서 자리를 피했다. 대신 대표님이 (오늘) 코치에게 감독 선임을 대신 발표한다고 하더라.

-- 감독 선임에 가족 반응은 어떤가.

▲ 아내가 ‘에이 거짓말’이라며 안 믿더라. 아내와 친구처럼 지내는데, 안 믿기에 ‘내일 발표하고 보자’라고 말했다. (7월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더라. 굉장히 야구를 좋아하셨고, 저희 야구를 빼놓지 않고 보셨다. (감독 자리는) 아버지가 주신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머님은 아직 아버지가 떠나신 충격에서 못 벗어나셨는데, 또 울고 계실 것 같다.

-- 내년 시즌 구상은 언제부터 시작할 계획인가.

▲ 원래 운영팀장으로 했던 일이 구상이다. 아직 특정 선수를 키플레이어로 꼽기는 힘들다. 앞으로 코치진을 확정하고 선수단을 파악하고 말씀드리겠다. 11월 초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때 많이 작업할 계획이다.

-- 선수단에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와 ‘우리 팀’ 두 개를 강조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어떻게 했다’는 걸 말할 때도 입에 배도록 하고 싶다. 1군 매니저 출신이라 선수와도 친했다. 그때는 다들 ‘형’이라고 불렀는데 운영팀장이 되고 보니 그렇게 안 되더라. 선수들은 이제 내가 더 어렵게 느껴질 거다. 그래도 예전처럼 동네 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진짜 소통이 잘 될 것 같다. 물론 어려울 건 안다. 그게 숙제다.

-- 감독 중에 막내다. 나머지 9개 구단 감독과 인연이 있는가.

▲ 김한수(삼성) 감독님과는 대학 때부터 잘 알았다. 조원우(롯데) 감독님은 2년밖에 차이가 안 나서, 대학야구 할 때부터 자주 인사드렸다. 앞으로 감독님들께도 한 번씩 전화 드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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