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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장관, 美대사와 한국시리즈 보려면 표 직접 사야

문체부장관, 美대사와 한국시리즈 보려면 표 직접 사야

입력 2016-10-27 16:26
업데이트 2016-10-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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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엄격한 법 해석에 장관·美대사 ‘야구장 환담’ 무산될 듯

프로야구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한국시리즈 경기를 관람하려면 직접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유권 해석이 나왔다.

27일 문체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따르면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최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함께 보면서 환담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조윤선 장관은 8월 문체부 장관에 선임된 이후 처음 맞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조 장관은 지난 22일 프로농구 2016-2017시즌 개막전에 시구하며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29일로 예정된 잠실 한국시리즈 1차전 관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문체부가 KBO를 통해 직접 입장권을 구매하는 방안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질의한 결과 위반이라는 유권 해석을 받았다.

일반 관객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예매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해야 법 제정 취지에 맞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는 순간 거의 다 팔릴 정도로 워낙 인기가 높아 장관과 대사, 수행원 등 20여 명에 이르는 일행의 입장권을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체부는 이런 유권 해석에 대해 성영훈 국민권익위원장 앞으로 다시 질의서를 보내 유권 해석을 재의뢰해놓은 상태다.

문체부와 KBO는 입장권을 직접 사기 어려운 만큼 ID 카드 제공 등의 방법으로 장관과 대사 일행의 야구장 입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 역시 일명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해 국민권익위가 판단할 문제다.

성 위원장의 유권 해석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조 장관과 리퍼트 대사의 ‘야구장 환담’ 성사 여부가 정해지는 셈이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외교관인 외국인 공직자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 아니다.

또 현재 KBO 명예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입장권이 없더라도 야구장에 출입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리퍼트 대사는 정규 시즌 때도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프로야구를 직접 관람하는 야구팬으로 유명하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벌인 플레이오프 경기도 직접 창원까지 내려가서 봤을 정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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