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문고리 3인방’ 교체 놓고… 朴대통령 수족 끊는 결단 내리나

‘문고리 3인방’ 교체 놓고… 朴대통령 수족 끊는 결단 내리나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10-26 22:08
업데이트 2016-10-27 0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정현에게 전달… 곧 단행 전망

우병우 제외 땐 정치권 반발 클듯… 안종범 수석도 교체 대상에 거론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비서진 총사퇴’ 여부 놓고 격론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최순실씨 ‘국정 개입’ 파문과 관련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대폭적인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말함에 따라 곧 인적 쇄신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표현을 한 것은 처음이기에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軍장성 진급 보고받고
軍장성 진급 보고받고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 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 대통령이 쇄신에 나선다면 그 폭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청와대 참모들이 우선 쇄신 대상인데, 그중에서도 정치권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을 제외할 경우 정치권의 반발과 함께 쇄신안의 빛이 바랠 게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또 최씨 의혹과 관련해 의심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관건은 박 대통령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을 교체할지다. 박 대통령이 오랫동안 수족같이 여겨온 이들을 교체하는 것은 박 대통령에게 큰 결단이 요구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연설문 유출 파문에도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그대로 둘 경우 정치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전날 저녁 청와대는 이원종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갖고 비서진 총사퇴 여부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 일부 수석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만큼 총사퇴로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다수가 지금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반대 의견을 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국민 사과 직후 일부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나 하나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들어한다.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이범림 신임 합동참모차장을 비롯한 군 장성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변경 신고를 받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민족중흥회 주최로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10-27 5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