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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닫은 친박…이정현은 리더십 위기ㆍ지도부 회의도 취소

입닫은 친박…이정현은 리더십 위기ㆍ지도부 회의도 취소

입력 2016-10-26 10:35
업데이트 2016-10-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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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78일 만에 이정현 체제 지도부 총사퇴 요구 직면

“때리는 국민의 팔이 아플 때까지 맞아야 한다.”

2007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부터 활동했던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힌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 사태에 대해 “어안이 벙벙할 뿐 무슨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라면서 밝힌 대응책이다.

현 정부 고비 때마다 목소리를 키우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 보호를 위해 철통같은 ‘방탄막’을 자처했던 다른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그야말로 망연자실 입을 닫은 모습이다.

한 친박계 핵심 당직자는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의 종합적 의견이 나올 때까지는 얘기를 들어보고 신중하려 한다”면서 “정권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자기 정치 하듯이 툭툭 한마디씩 던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친박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이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도 박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는 이미 당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 요구가 점차 힘을 얻어가면서 지난 8·9 전당대회로 구성된 지도부가 78일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종구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친박 지도부에 둘러싸여 대통령의 판단이 흐려지면서 약이 못되고 독이 된 것 같다”면서 “지도부가 대오각성해서 필요하면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든지 해야지 현 체제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 정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내고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던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자신도 연설문을 준비할 때는 “친구의 얘기도 듣는다”고 전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게 그러잖아도 대통령의 참모 출신이 대표가 되면서 ‘수직적 당청관계’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 화를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전후해 이 대표가 정확한 정보도 받지 못한 채 청와대와 소통마저 원활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정례적으로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하지 않았고, 오후 홍대의 한 카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새누리당 머슴, 대한민국 청년을 만나다’ 특강도 오래전부터 공지가 나갔던 일정이지만 취소했다.

전날에도 중진의원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소집해 의견을 들어보려 했지만 무산됐다.

이 대표는 전체 회의를 소집하기보다는 중진이나 당직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언론과 접촉을 줄이면서 사태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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