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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만 올라도 헉헉”…2040년 심부전 환자 170만명 육박

“계단만 올라도 헉헉”…2040년 심부전 환자 170만명 육박

입력 2016-10-26 07:29
업데이트 2016-10-2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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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질병관리본부, 100만여명 분석결과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는 ‘심부전’ 환자가 2040년 17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저하돼 신체조직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장질환의 최종 종착지라고 불린다.

조명찬 충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과 질병관리본부 심혈관·희귀질환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02~2013년 표본 코호트(역학) 자료를 토대로 약 100만여명의 의료 및 진료 정보를 이용해 미래 심부전 유병인구를 예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심장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최근 10여년간 심부전 유병률을 분석하고 2010년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 예측한 인구에 대입해 미래 심부전 유병률을 계산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5%에서 2013년 1.53%로 10여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심부전이 발병할 위험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8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이 심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연령별 심부전 유병률을 보면 80세 이상이 12.6%로 가장 높았고 60~79세 유병률은 5.5%, 40~59세 유병률은 1%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심부전 유병률 추이를 미래인구에 대입한 결과, 2020년에는 심부전 유병률이 1.89%로 국내 심부전 환자가 약 100만여명에 달할 것(97만920명)으로 예측됐다.

이후 5년마다 추정한 심부전 유병률은 2025년 2.2%(114만3천498명), 2030년 2.55%(133만3천510명), 2035년 2.94%(153만1천850명) 등으로 나타났다.

2040년에는 심부전 유병률이 3.35%를 기록해 총 171만7천319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령별 유병률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고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80대 이상 유병률은 12.61%로 가장 높았고 60~79세 5.97%, 40~59세 1.1%, 20~39세 0.14%, 0~19세 0.04% 순이었다.

이런 심부전 유병률 증가는 인구 노령화와 더불어 의학기술의 발달로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의 환자가 과거보다 오래 살게 됐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심혈관·희귀질환과 과장은 “심부전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의 펌프기능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발생한다”며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평생 일해 온 심장은 지칠 수밖에 없고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높아지면서 급성사망은 줄어드는 반면 잠재적인 심부전 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명찬 교수(충북대병원장) 역시 “심부전은 각종 심장질환의 종착지로 계단을 오르거나 누워있는 등 일상생활에서 숨이 차는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인데 대다수가 질환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조기발견이 어렵다”며 “상태가 악화한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입원료, 치료비 등 의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질환에 대한 인식 향상 등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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