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기 탁하더라니… 대중교통 이용객 또 감소

입력 : ㅣ 수정 : 2016-10-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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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교통카드 데이터 분석
2년째 감소세… 버스 3% ‘뚝’
자가용 이용률은 9.1%나 늘어
서울 공기 세계 5번째로 나빠
市 “대중교통 이용 유도 강화”




7년간 증가세를 유지하던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가용 승용차 이용률은 지난해보다 9.1%나 증가했다. 저유가가 이어지고, 서울 집값의 상승으로 장거리 통근자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도로 혼잡, 공기 질 저하 등을 고려해 대중교통 유도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서울시가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56만명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2014년(1098만명)과 비교해 3.8%(42만명) 줄었다.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2007년(1013만명)부터 2014년(1098만명)까지 8.4%가 늘었지만 지난해(1072만명)부터 감소세가 시작됐다. 2004년 서울에 버스중앙차로제가 시작된 이후 2년 연속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도 16만명(1.5%) 줄었다. 지하철 이용객 수는 512만명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버스 이용객은 560만명에서 543만명으로 3.0%가 감소했다.

●경기권 이주 늘면서 고속道 통행 급증

반면 서울 내 93개 지점에서 조사한 승용차 통행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39만 1793대에서 올해 상반기 42만 7519대로 9.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도심 통행량은 4만 1775대에서 4만 449대로 약간 줄어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간선도로 및 도시고속도로 등의 통행량이 각각 8.2%, 21.2%씩 급증했다. 장거리 통근자의 승용차 이용률이 급격히 늘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의 집값 급등으로 경기권 이주가 늘어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 통행량은 해마다 줄고, 간선도로 및 도시고속도로의 통행량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데 올해와 같이 급격한 증가세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승용차 온실가스, 도시철도의 9.6배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의 감소세와 관련해 저유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여름에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와 잦은 지하철 고장으로 대중교통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이유로 분석됐다.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의 가장 큰 문제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공기 질 저하다. 서울시 연구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의 57%는 도로에서 발생한다. 승용차의 승객당, 단위거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시철도보다 9.6배, 시내버스보다 3.1배 많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대기 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베이징, 광저우, 도쿄,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공기오염이 심한 도시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사 주차장을 폐쇄하고 지하철 이용객에게 매주 화요일 영화 관람표를 할인해 줄 방침”이라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교통 유도 정책도 중요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더 빠르고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게 교통체계를 점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6-10-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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