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좌충우돌’ 두테르테, 美에 또 ‘돌직구’…“난 애완견이 아니다”

‘좌충우돌’ 두테르테, 美에 또 ‘돌직구’…“난 애완견이 아니다”

입력 2016-10-25 19:46
업데이트 2016-10-25 19: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필리핀서 외국군 보지 않길 원한다”…미군 재주둔 허용협정 폐기 ‘으름장’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을 일삼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는 미국의 애완견이 아니다”고 또다시 ‘돌직구’를 날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5일 일본 방문에 앞서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을 겨냥해 “이 땅에서 필리핀 군인을 제외하고 어떤 군대도 더는 보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간 필리핀스타와 GMA 방송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오래 권좌에 있게 되면 미국은 필리핀과 맺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잊어야 할 수도 있다면서 협정 폐기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거론했다.

양국은 미국에 10년간 필리핀 군사기지 접근과 이용을 허용하고 미군 배치지역에 별도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내용의 EDCA를 2014년 4월 체결했다.

중국 견제용인 이 협정에 따라 베니그노 아키노 전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를 마주 보는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 기지를 비롯해 5개 군사기지를 미군에 제공하기로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필리핀을 ‘목줄을 맨 개’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벌이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대해 우려하는 외국인 기업들이 있다면 짐을 싸서 필리핀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필리핀을 방문한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미 행보와 마약 소탕방식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앞서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과의 군사동맹이 유일하며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중국 방문 기간에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했다가 단교 논란으로 확산하자 이를 부인하며 외교정책의 분리를 말한 것이라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미국은 필리핀과의 확고한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반미’ 행보에 미뤄볼 때 양국의 군사·경제적 연대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6일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견제하려면 미국, 필리핀 사이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