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NC-LG 띠동갑 토종대결
중요한 길목에서 두 명의 토종선수가 맞붙게 됐다. ‘NC의 젊은 피’ 장현식(21)과 ‘LG의 주장’ 류제국(33)은 24일 잠실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1, 2차전을 모두 가져온 NC가 3차전마저 승리할 경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게 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일탈행위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마저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LG는 3차전까지 내줄 경우 그대로 올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돼지띠 우완선발의 공통점을 지닌 두 선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NC로서는 토종 선발 중 최다인 12승(4패)을 거둔 이재학(26)이 승부조작 혐의로 엔트리에서 배제된 상황인지라 장현식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주전 포수인 김태군(27)도 “자체 청백전 구위를 봤을 때 (장)현식이가 PO의 키플레이어인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행히 팀이 이미 2승을 거둔 점이 ‘신예’ 장현식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운용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류제국은 상대 선발에 비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장현식은 가을야구 경험이 전무할뿐더러 1군에서 선발로 나선 것이 통산 5경기에 불과하지만 류제국은 국내 무대에 데뷔한 2013년부터 4년 동안 정규시즌 100경기에 출전했다. 또한 PS 시합에 나선 것도 6번에 달한다. 올시즌에는 29경기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NC전에는 세 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예리한 커브가 주 무기이며 올 후반기 들어 컷패스트볼을 새로 장착하며 더욱 위협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은 “류제국 선수는 준PO 4차전에서 볼이 안 좋았다. 앞 경기에서 투구를 많이 해 피로가 쌓여 그런 것 같다. 지친 어깨에서 돌아와 (항상 위기가 많았던) 1~2회를 잘 넘기며, 얼마나 빨리 제 페이스를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현식은 많은 관중 속에서 얼마나 부담감을 잘 이겨 내느냐가 중요하다. NC도 구원투수들이 힘이 있으니 4~5회까지만 잘 버텨 주면 곧바로 불펜이 투입될 것”이라며 “만약 NC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두 명의 외국인 투수로만 버틸 수 없으니 장현식이 이날 활약할 경우 선발 걱정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10-24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