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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내려놓는 박지원 “대선가도 루키는 고꾸라진다”

당 대표 내려놓는 박지원 “대선가도 루키는 고꾸라진다”

입력 2016-10-23 10:47
업데이트 2016-10-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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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DJ 대변 위해 野 선명성 강조…안철수와 역할분담”“레임덕 피할 수없어…檢제대로 수사않으면 특검·국조 불가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개월 간 맡아온 비대위원장직을 이번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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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 위원장은 오는 28일 차기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성격의 새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기존의 원내사령탑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그는 지난 6월 29일 ‘4·13 총선 홍보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후 혼란스러운 당을 수습하는 중책을 떠맡았다.

‘원톱’ 체제 하에서 당헌당규 제·개정과 윤리위원회 등 각종 당내 기구와 시·도당위원회 구성, 당비 납부 체제 도입 등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본인의 입버릇처럼 ‘북 치고 장구 치며’ 대여(對與) 투쟁의 선봉장을 나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다만,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하다 보니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 쌀값 대책, 세법개정안 등 의미 있는 대책을 내놨음에도 상대적으로 정책정당의 기치가 퇴색하고 당 지지율은 정체했다는 숙제도 남겼다.

박 위원장은 23일 연합뉴스와 비대위원장직 퇴임 인터뷰에서 “총선 때 안 전 대표가 여의도에 텐트 하나 쳐서 만든 당의 기초공사를 끝낸 걸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당원 수는 3만명에서 12만명으로 늘었고 부산·울산·경남 특별위원회, 대구시립희망원 사건 진상조사단을 꾸려 당의 저변을 영남으로 확대했다”며 “당의 골격은 잡고 떠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논의는 어떻게 되고 있나.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자 중진 의원들이 많이 불편해한다. 심지어 나더러 비대위원장직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난 안 할 거다. 외부에서 발탁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손학규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이 제3지대의 불쏘시개가 될까.

▲손 전 대표가 지난 2년 넘게 강진 토담에서 생각을 가다듬어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밝힌 것 같다. 그러나 제3지대는 이미 제3당인 우리 국민의당이다. 엄격하게 말한다면 제4지대나 제4당을 모색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재정적 뒷받침과 인적 구성원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현역 의원들이 얼마나 동참하겠나.

--대선가도에 제4지대 공간이 있다고 보나.

▲지금은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소설을 쓰고 있다. 내년 5, 6월께야 대선후보군이 가시화되고 9, 10월쯤 돼야 대선후보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신인들, 루키들을 보면 봄에 잘 치다가 7, 8월이 지나면서 다 고꾸라졌다. 얼마나 내공과 미래 비전을 갖고 국민 속에서 검증을 받느냐고 중요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루키인가

▲글쎄…그런데 그분도 홈베이스는 있는 것이다.

--손 전 대표가 말한 제7공화국을 계기로 개헌론이 탄력을 받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고 대선이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헌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국회 개헌특위 구성 정도는 합의될 것이다.

--안철수 반기문 손학규 세 사람의 이미지가 일부 겹친다.

▲모든 대통령 후보는 공통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다. 한 달 전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선 후보로 나오겠다고 하더라. 안철수의 중도 새정치와 천정배의 개혁 진보가 충돌해 스펙트럼을 넓혀야지, 무조건 중도로만 가선 안 된다.

--향후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당내 역할은.

▲아직 활동을 안 하시는데 빨리 활동할 공간을 만들어드려야 한다.

--제3당을 만들어준 중도층의 기대와 달리 좌클릭한다는 지적도 있다.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홈베이스인 광주가 넘어진다. 안철수의 고향이 부산이지만 그곳이 홈베이스가 될 수는 없다. 저는 전국의 김대중 세력과 호남을 이끌어가기 위해 진보적이고 투쟁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안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중도세력을 끌어안는 행보를 하고 있다. 나름대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최근 ‘송민순 회고록’ 사태와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의 색깔론을 강하게 공격하되 너무 싸우면 중도세력과 비호남 지역에서 반감이 생기니까 조절했다.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까지 통과될 수 있겠나.

▲국회가 이 모양대로라면 어렵다. 여야 합의에 따른 수정안이 도출되지 않아 정부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이므로 표결에 들어가면 부결될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

▲대통령의 레임덕은 피할 수 없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과 국정조사는 불가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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