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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고장 열차 기관사는 파업으로 투입된 대체인력

분당선 고장 열차 기관사는 파업으로 투입된 대체인력

입력 2016-10-22 22:43
업데이트 2016-10-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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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한시간 넘게 갇혀있다가 선로로 하차…현재 정상운행

코레일 “동력장치 고장 추정”…지난달 29일에도 단선으로 열차 정차

주말인 22일 오후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고장으로 갑자기 멈춰 승객들이 한 시간 넘게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철도 파업으로 투입된 군 출신 대체인력 기관사가 운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3시 34분께 왕십리행 열차가 기관 고장을 일으켜 왕십리역과 서울숲역 중간의 지상 구간에서 멈춰 섰다.

코레일은 전동차가 역과 역 사이에 멈춰 있어 승객 안전을 위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전동차 문을 열고 나오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열차를 뒤따르던 열차와 연결해 역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작업이 지체되면서 승객 약 150여명은 한 시간 넘게 지하철 안에 갇혀있어야 했다.

특히 열차가 터널 안과 밖에 걸쳐 멈추는 바람에 터널 쪽 열차 칸의 승객은 비상등만 켜진 내부에서 불안에 떨었다.

직장인 A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처음에는 고속열차가 지나가서 정차한다고 나왔는데 이후 열차에 결함이 생겼다는 방송이 나왔다”며 “기관사가 승객들에게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하도록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오후 4시 45분께가 돼서야 선로로 하차한 뒤 모두 안전하게 왕십리역으로 이동했다. 코레일은 승객들에게 보상금으로 1인당 5천원을 제공했다.

고장 열차는 오후 5시 20분 왕십리역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분당선 전 구간이 정상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고장 열차를 왕십리역에서 차량기지로 이동시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철도노조가 26일째 파업을 계속중인 가운데 사고 열차는 군 출신 대체 기관사가 투입돼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장 열차를 몰았던 기관사는 기관사 면허가 있는 군인”이라며 “이번 사고 원인은 동력장치 고장으로 추정되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관사의 운전미숙을 원인으로 보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기관사는 모두 기관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고 정비사들도 평소 비슷한 업무를 한 직원”이라며 “기존 정비사들이 모두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았듯이 대체인력 정비사들도 관련 자격증을 다 갖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분당선은 지난달 29일에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승강장에서 선정릉역 방면으로 출발하다가 멈춰 26분간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열차는 출발한 지 약 3초만에 멈췄고 20분 가까이 기다리던 승객들이 직접 비상 코크를 조작해 열차 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빠져나왔다.

해당 열차의 고장 원인은 일시적인 전기 공급의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달 사고는 단선으로 인한 사고지만 이번 사고는 전기 문제가 아닌 열차 자체에서 발생한 고장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며 “두 번의 사고 고장 원인이 같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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