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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어린이 책] 죽음 앞둔 할아버지가 꿈꾼 천국에서의 인생

[이주의 어린이 책] 죽음 앞둔 할아버지가 꿈꾼 천국에서의 인생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10-21 17:28
업데이트 2016-10-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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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요시타케 신스케/고향옥 옮김/주니어김영사/32쪽/1만 2000원

‘불만이 있어요’, ‘이게 정말 사과일까?’ 등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출간 사흘 만에 10만부가 팔려 나간 화제의 책 ‘이게 정말 천국일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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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특유의 경계 없는 상상력과 재기는 쉽게 입 밖에 꺼내기 힘든 ‘죽음’에까지 다가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공책 하나가 발견됐다. ‘천국에서 뭘 할까?’라는 제목의 표지를 넘기자 죽음 저 너머를 향한 할아버지의 유머 넘치는 상상이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

천국이 싫증나면 환생 센터로 가 팔자 늘어진 부잣집 고양이, 맘대로 짓까불어도 사랑받는 막내가 되고 싶다. 뜨뜻한 온천탕에서 고민을 상담해 주거나 소소한 추억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 주는 수호 천사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할아버지가 그리는 천국이란 곳곳에 침대와 온천이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을 건네는 곳이다. 지옥은 생일 선물로 주사를 꾹 놓아 주고 뭘 해도 혼만 나는, 생각만 해도 진저리쳐지는 곳이다.

할아버지의 공책은 기묘한 마력이 있다. 읽다 보면 ‘나’도 어서 빨리 천국으로 발을 내디뎌 보고 싶어진다. 죽음이 곁에 다가왔을 때 할아버지의 마음에는 슬픔이 우세했을까. 두려움이 득세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죽어서도 하고 싶은 건 오늘도 하고 싶은 것이라는 것. 그래서 어서 빨리 써 볼 일이다. 천국에서 하고 싶은 건 뭘까. 지금 하고 싶은 건 뭘까. 그 리스트가 알차다면 지금 이 순간순간이 찬란해질 것이므로. 초등 저학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0-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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