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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정동구 등 조사… 다음주 출연 대기업 관계자 줄소환

미르·K스포츠 정동구 등 조사… 다음주 출연 대기업 관계자 줄소환

김양진 기자
입력 2016-10-21 22:54
업데이트 2016-10-2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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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前이사장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檢, 800억원 출연금 경위·靑외압 여부 추궁

고영태·차은택·노승일도 주요 수사 대상
중앙지검 수사팀 3명 → 5명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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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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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의’ 도중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정유라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최순실씨의 전 남편이자 정씨의 아버지인 정윤회씨를 설명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해 왔다’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의’ 도중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정유라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최순실씨의 전 남편이자 정씨의 아버지인 정윤회씨를 설명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해 왔다’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경위 및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관계자 2명을 조사하고 최순실(60)씨 등 미르재단 관계자들의 통화내역 조회 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21일에는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인 정동구(74) 한국체대 명예교수를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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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는 삼성전자·현대차 등 10여개 출연 대기업 관계자들을 줄줄이 불러 두 재단에 800억여원의 자금이 모인 과정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공항 등 관계기관에 최씨가 귀국할 경우 자동 통보토록 하는 한편 두 재단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검사 수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 내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정 전 이사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처음에 재단 목적이 좋다고 생각해 이사장직을 맡았지만 이후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조직을 장악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뭐하러 있겠느냐”고 언론에 토로했다. 정 전 이사장은 올 1월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초빙됐지만 한 달 만에 사임했다. K스포츠재단은 정 전 이사장에게 제안하기도 전에 정관에 그를 이사장으로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레슬링 양정모 선수의 코치로 한국체대 총장까지 지낸 대표적 체육계 원로다.

검찰은 정 전 이사장을 상대로 법률적으로 재단과 관계없는 최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날 또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실무자 2명도 불러 최씨의 역할을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대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거액의 출연금이 일시에 입금된 경위 ▲기업 순위에 따라 출연금 규모가 정해진 이유 ▲출연 과정에서 청와대 등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미르재단의 경우 19개 대기업이 지난해 10월 26일에 일시에 출연금을 입금했고, K스포츠재단의 경우도 입금일이 대부분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이런 ‘밑판 다지기’ 이후 수사 초점은 ‘비선 실세’로 꼽히며 두 재단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는 최씨에게 맞춰질 전망이다. 최씨가 재단 인사에 개입했는지, 재단 자금을 자신의 개인회사를 위해 유용한 게 있는지 등이 수사의 초점이다

최씨에 대한 직접 수사 전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펜싱선수 출신의 고영태(40)씨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고씨는 2008년 패션업계에 진출해 빌로밀로라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다녀 화제가 됐던 핸드백이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고씨는 현재 최씨 모녀의 개인 회사인 더블루K의 한국·독일법인 이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등 최씨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7)씨도 중요 인사다. 미르재단 이사장을 맡은 차씨는 이사들을 직접 고르며 두 재단의 주인 행세를 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 최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운영자로 K스포츠재단 이사장까지 맡았던 정동춘(55)씨 역시 최씨의 역할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K스포츠재단 직원이면서 최씨 개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정씨의 독일 생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노숭일 부장과 박헌영 과장, 박승관 독일변호사 등도 주요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6-10-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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