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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새판짜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겠다”…정계복귀 하며 탈당

孫 “새판짜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겠다”…정계복귀 하며 탈당

입력 2016-10-20 16:25
업데이트 2016-10-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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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운 다한 6공화국 대통령 의미 없어…7공화국 열기위해 뚜벅뚜벅 갈 것”



“한국경제 성장엔진 꺼져, 경제 패러다임 바꿔야”…“제 등에 짐 얹어달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발표하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2014년 7·30 수원 보궐선거 패배 다음 날인 7월 31일 정계 은퇴를 선언, 전남 강진에서 칩거 생활을 한 지 2년 2개월여만이다. 그는 정계복귀 발표 직후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걸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일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직’이라고 발음했으나, 손 전 대표 측은 “당적을 잘못 발음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손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 지난 30년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다. 6공화국 체제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전 대표는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게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 엔진을 달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권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와 함께 민주당 탈당을 결행하면서 야권의 대선 판도가 출렁이는 동시에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대선을 앞둔 정계 개편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내 친손(친손학규)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비노(비노무현) 세력의 연쇄 탈당 등 원심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손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는 성장엔진이 꺼졌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수출주도형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가 혁신 없이 50년간 지속하면서 산업화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그 결과 비정규직·청년실업·가계부채 문제가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들고 그 경제구조의 버팀목인 수출실적도 19개월 이상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통스럽더라도 우리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은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전 대표는 “강진살이 2년2개월 매일 아침 일어나 툇마루에 나가 소가 멍에를 메고 물건을 가득 싣고 가는 형상인 가우도(전남 강진만의 섬으로 소멍에라는 뜻의 이름)를 항상 바라봤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달라”고 국민들에 호소했다.

그는 “강진 만덕산 자락의 토담집에 머물면서 정치란 짐을 내려놓고 제 삶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강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경세유표, 목민심서 등 저술작업을 했던 곳으로, 저도 나라를 위한 책 한 권쯤 쓰는 게 도리라는 생각에 다산의 눈과 저의 가슴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제 부족한 능력을 다해 겨우 완성한 작은 책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송구한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는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그러나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도 2년 2개월여 만에 그 약속을 번복한데 대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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