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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5명 중 1명 ‘비정규직’ 교수님

사립대 5명 중 1명 ‘비정규직’ 교수님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6-10-02 22:54
업데이트 2016-10-0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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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 급증… 2~3년 단위 계약직 채용 선호

최근 5년 동안 4년제 사립대학 비정규직 교수가 2배 이상 늘어 전체 교수 5명 가운데 1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발간한 ‘통계로 본 대학 구조조정 실패의 민낯’에 따르면 2011년 1만 8109명이던 77개 사립대 전임교원은 2015년 2만 1276명으로 모두 3167명 늘었다. 전임교원 가운데 정규직을 의미하는 ‘정년트랙’ 교원은 이 기간에 1만 5930명에서 1만 6897명으로 모두 967명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을 의미하는 ‘비정년트랙’ 교원은 같은 기간 2200명으로 정년트랙 교수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교원에서 비정년트랙 교원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12.0%에서 2015년 20.6%로 늘었다. 5명 가운데 1명꼴은 비정규직 교수인 셈이다.

이는 사립대가 교수를 신규 채용할 때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을 더 많이 선발했기 때문이다. 2011년 신규 채용 전임교원 1798명 가운데 비정년트랙 교원은 45.7%(822명)였지만, 2012년엔 54.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비율은 2013년 52.1%로 다소 줄었다가 2014년 56.4%, 2015년 56.6%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안 의원은 이런 현상을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이 심화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정년트랙 교수는 승진이나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며 2~3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다. 하지만 전임교원으로 분류돼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롯해 교육부가 진행하는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중요 지표로 쓰인다. 안 의원은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는 순기능을 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10-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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