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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 출국前 마지막 평일…사태 봉합이냐·강경 고수냐

정의장, 출국前 마지막 평일…사태 봉합이냐·강경 고수냐

입력 2016-09-30 11:24
업데이트 2016-09-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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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측 “의장 본인이 풀 수 있는 것 없어”…3당 원내대표 합의 타협안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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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재선 의원 10여 명이 어제에 이어 30일도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서울 용산구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 면담을 요구하다 외부로 나오는 차량을 막으며 누가 타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다. 이 차량에는 정 의장의 부인 최혜경 여사가 타고 있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재선 의원 10여 명이 어제에 이어 30일도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서울 용산구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 면담을 요구하다 외부로 나오는 차량을 막으며 누가 타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다. 이 차량에는 정 의장의 부인 최혜경 여사가 타고 있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따른 국회 파행 닷새째인 30일에도 국회 밖에 머물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장고를 이어 갔다.

그는 이날 오전도 전날처럼 국회로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아침 일찍 한남동 의장 공관을 항의 방문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정 의장을 만나지 못했다.

정 의장은 내주 월요일인 10월 3일 믹타(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호주행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이날은 출국일 전 마지막 평일이다.

협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야 일각에서는 타협점 모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태 타개를 위한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중이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를 정상화할 책임은 의장에게 있다”며 유감 표명 등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정 의장을 상대로 한 투쟁과 국감 정상화를 분리하자는 ‘투트랙’ 대응 목소리가 커지는 등 조금씩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사태를 풀 열쇠를 쥐고 있는 정 의장 본인은 여전히 강경한 대응 기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일단 이번 사태가 지난번 개회사 파문 때와는 달리 자신이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또 새누리당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가운데 특히 전날에는 부인과 딸 등 가족 문제까지 걸고 넘어진 것에 대해 감정이 격앙된 상황이라고 한다.

정 의장 측 핵심관계자는 “이 상황이 끝나고 나면 의장으로서 모든 상황이 유감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의장 사과나 유감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현 상황에서 정 의장 본인이 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또 “국회의장의 문제를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해서 규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 정 의장의 입장”이라며 설령 원내대표들이 타협안을 합의해 정 의장에 제안하더라도 이를 꼭 수용할 뜻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국감 복귀 등 새누리당의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다면 주말까지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내달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의 조우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정 의장을 비롯해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초청 대상이라 이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정 의장은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 아직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의장이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더라도 단식투쟁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위로 방문하는 등 ‘화해 제스쳐’를 취하는 식으로 사태 봉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국감 복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사태 해결 조건으로 재발방지 대책 마련 요구를 들고 나왔다는 점도 협상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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