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총 2천500시간 시험비행 채워 2018년 중반 납품 개시
일본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번째 중거리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 제1호기가 29일 오전 미국으로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NHK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항공 주도로 개발한 MRJ 1호기는 26일 일본 나고야공항을 출발, 홋카이도 지도세와 러시아, 미국 알래스카를 경유해 29일 미 서부 워싱턴주 그랜트국제공항에 착륙했다.
MRJ는 8천300㎞의 시험비행을 마치고 그랜트국제공항에서 상용비행에 필요한 형식증명 취득을 위한 비행시험을 본격화한다. 그랜트공항은 맑은 날이 많고, 활주로도 5개다.
MRJ 1호기는 8월 27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국으로의 시험비행에 도전했으나 이륙 직후 기내 공기를 조절하는 공조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긴급회항한 바 있다.
이후 원인규명과 기체 수리를 마친 뒤 일본 내에서 7차례의 시험비행을 실시하고 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자 다시 미국으로의 시험비행에 도전해 성공했다.
미쓰비시항공은 2018년부터 각국 항공사에 MRJ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일본 등 항공당국의 안전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시험비행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10월부터는 미국 내 시험비행을 시작해 양산기 납품 전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총 2천500시간비행할 계획이다. 시험기 5기 중 4기를 미국에 보내 90% 이상의 시험비행을 미국에서 한다.
양국에서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2018년 중반 ANA홀딩스에 MRJ 첫 제품을 인도하게 된다. MRJ는 지금까지 개발지연 등으로 납입 시기가 네 차례나 연기되면서 신뢰도가 흔들렸다.
그 사이 경쟁 관계인 외국 항공기 메이커들은 연비성능 등이 뛰어난 신형 비행기 개발을 착실하게 진척시키고 있어, MRJ가 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는 미국의 시험비행을 잘 마쳐야 한다.
현지 비행시험센터의 이와사 히토시 부센터장은 도착뒤 기자회견에서 “모두 감동했다. 비행시험의 거점이 될 공항은 보잉사 시설도 가깝게 있는 항공산업의 집적지다. 개발을 서두르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