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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지지 애리조나 일간지 안보겠다’ 절독 쇄도…살해위협도

‘힐러리 지지 애리조나 일간지 안보겠다’ 절독 쇄도…살해위협도

입력 2016-09-29 10:10
업데이트 2016-09-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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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로 지지한 지역 일간지 애리조나 리퍼블릭이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애리조나 리퍼블릭이 전날 사설에서 창간 126년 만에 처음으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뒤 구독을 끊겠다는 성난 독자들의 전화가 10분 간격으로 빗발치고 이 신문사에 빗발치고 있다.

한 독자는 살해 위협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사설면 편집 책임자인 필 보어스는 미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애리조나 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상당한 반응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1890년 창간 이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은 결코 없었다던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올해엔 다르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이유를 사설에서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신문은 “올해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며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면서 이것 때문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썼다.

특히 트럼프의 자기 통제 불능,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해온 오랜 태도, 대통령으로서의 기질 결여 탓에 도저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보어스 편집 책임자는 꽤 많은 독자와의 절연을 예상하면서도 “9명으로 구성된 사설위원회는 사설을 내보내면서 (절독 사태와 같은) 재정적인 사항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으며 그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충실한 독자들에게 클린턴 전 장관 지지는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과 대선 운동 과정에서 6번이나 자격 박탈자로 여겨질 만한 행동을 했고, 신문은 사설에서 이를 수차례 경고해왔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28일에도 인터넷판에서 ‘우리 신문의 대통령 지지와 관련해 알아야 할 7가지’라는 기사에서 사설 작성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처럼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보수 신문이 적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주 댈러스를 기반으로 둔 댈러스 모닝 뉴스는 이달 초 75년 만에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USA 투데이,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함께 언론 기업 가넷을 모기업으로 둔 신시내티 인콰이어도 근 100년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다가 이번에 클린턴 전 장관으로 바꿨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는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명백하게 현존하는 위험”이라고도 비판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우호적인 휴스턴 크로니클도 사설에서 트럼프를 대통령 무자격자로 보고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들이 말을 바꿔 탄 이유는 트럼프의 정치 경험 부족, 감정 폭발과 욕설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과감한 주장의 대가로 접한 보수 독자들의 반발은 무시할 것이 못 된다.

댈러스 모닝 뉴스의 편집국장인 마이크 윌슨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대가를 확실히 치렀다”고 했고,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이미 절독 사태를 겪은 신시내티 인콰이어처럼 많은 독자가 신문을 끊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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