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관리소장에게 선물했다는 사연이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FOXB_)
트위터 이용자(@FOXB_)
28일 트위터 사용자 FO****는 “아버지가 강남구 한 아파트의 관리소장인데 평소 주민들이 유통기한이 한잠 지난 음식을 나눠주곤 했다. 어제는 치약을 가득 받아오셨는데 찾아보니 뉴스에 나온 그 치약이었다”면서 “땀 흘려서 일하시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 못된 사람들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리 아빠는 강남구 한 아파트의 관리소장을 하고 계신데,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주고는 한다. 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지만.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 불안한 기운은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 참 대단해...
— FOX-B (@FOXB_) 2016년 9월 27일
주민들 집 가서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 못된 사람들..
— FOX-B (@FOXB_) 2016년 9월 27일
조작 아니에요. ^^;; pic.twitter.com/gQN8ys91Pa
— FOX-B (@FOXB_) 2016년 9월 27일
이 치약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속 문제 성분(CMIT/MIT)이 검출됐다. 아모레 퍼시픽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구매한 고객에 대해 환불해주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주민들의 갑질은 심각한 수준이다. 인권위가 2013년 발간한 보고서는 “아파트 경비원 10명 중 3명(35.1%)은 주민들로부터 폭언을 들은 경험이 있었다. 정신적·언어적 폭력이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심할 경우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당하는 경우 불안장애·우울증 등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래 아파트 경비원은 아파트의 방범과 순찰업무를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이 분리수거, 청소, 주민들의 요구사항까지 들어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