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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틀째 ‘단독국감’…이정현 단식 비판하며 출구찾기

野, 이틀째 ‘단독국감’…이정현 단식 비판하며 출구찾기

입력 2016-09-27 11:31
업데이트 2016-09-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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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野전통 지지층 결합 기대…국민의당, 중도 운신의폭 좁아 고심

야당은 국정감사 이틀째인 27일 국감을 거부 중인 여당을 압박하면서도 파행 정국을 풀기 위한 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야당 역시 국감 파행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다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킬 기회인 국감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에서다.

특히 야당으로서는 현 정권을 공격할 수 있는 호재인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이대로 파행 정국에 묻히게 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표적지로 삼아 화력을 집중시켰다. 단식 농성의 특성상 대치국면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국감을 2∼3일 연기하자는 정 의장의 중재안을 국민의당은 수용했지만, 더민주가 거부한 이유도 이 대표의 단식에 따른 ‘맞불’ 성격이 컸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하는 바람에 머리를 맞대고 상황을 풀 수 있는 대화채널이 끊겨 우려된다”면서 단식을 중단하고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식은 타고 있는 불안한 정국에 휘발유를 퍼넣는 것”이라며 우 원내대표에게도 좀 더 유연한 자세로 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당은 모두 야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 7곳에서는 국감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야당이 사회권을 쥔 상임위 중 유일하게 국감을 연기했던 교문위도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위원장이 이날도 미룰 경우 일정에 맞춰 국감을 끝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문화부에 대한 국감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문화부가 미르·K스포츠 재단의 소관 부처인 점도 감안됐다.

여당 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의 국감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해 파행되더라도 야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다만, 양당의 기류에는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다.

더민주는 내부적으로 대여 강경 투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원내지도부가 이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쏟기도 했다.

전날 열린 상임위 간사단 긴급회의에서는 여당이 위원장인 상임위에서 사회권을 이양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왔지만, 원내지도부는 협상의 여지가 완전히 닫힐 우려를 들어 손사래를 쳤다.

우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제가 여당에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정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등 더민주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인 국민의당은 여당 인사들과 물밑 대화를 벌이는 등 협상에 적극적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어떻게 해서든지 국감 파행 정국을 풀어달라는 전화를 여당 온건파 의원들로부터 받고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국의 득실을 따지는 양당의 셈법도 다르다.

더민주는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만큼, 야권 지지층도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더민주 핵심관계자는 “여론이 우리에게 나쁘지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여당이 민생을 포기하고 정쟁에 집중하는데 우리는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중도층의 정치혐오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중도층을 정치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는 사안으로, 정국이 양 극단으로 쏠리게 되면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28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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