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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뇌염모기 조심해야”…개체수 줄었지만 물리면 치명적

“가을에도 뇌염모기 조심해야”…개체수 줄었지만 물리면 치명적

입력 2016-09-27 07:25
업데이트 2016-09-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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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순까지 극성이던 가을 모기가 주춤해졌지만 뇌염 모기는 오히려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본격적인 활동 시기가 일반 모기보다 2∼3주 늦은 생태적 특성 때문이다.

물려도 발병률이 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고는 하지만 뇌염에 걸리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모기 개체수가 이달 초부터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이맘때보다 높다.

연구원은 일본뇌염의 유행 여부를 예측하기 위해 청주시 오송읍 공북리의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 전체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를 파악하고 있다.

9월 1주차(4∼10일) 때 하루 평균 1천919마리였던 전체 모기 마릿수는 2주차(11∼17일) 때 1천288마리로 줄었고, 3주차(18∼24일)에는 507마리로 급감했다.

작년 9월 3주차 때 채집됐던 모기 323마리보다 다소 많지만 아침 수은주가 16∼17도로 뚝 떨어지면서 모기 마릿수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작은빨간집모기 마릿수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에 있지만 채집된 전체 모기와 비교하면 마릿수는 적지 않다.

충북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관측된 때는 지난달 1∼2일이다. 당시 하루 평균 3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8월 5주차(8월 28일∼9월 3일) 때 239마리, 이달 1주차 때 236마리 채집됐다.

이때를 정점으로 매주 감소하고 있는데, 이달 2주차 때 140마리, 3주차 때 80마리로 줄었다.

그러나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채집된 전체 모기 수 대비 작은빨간집모기 마릿수가 작년보다 높은 비율을 보인다는 게 문제다.

9월 3주차를 기준으로 할 때 작년 청주 오송의 축사에서 채집된 전체 모기 323마리 중 8%(26마리)가 뇌염모기였지만 올해에는 507마리 중 15.8%(80마리)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논에서 주로 번식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특성상 대부분의 농가가 수확을 앞둔 이달 중순께 논물을 빼기 때문에 앞으로 마릿수가 계속 감소하지만 모기 수명을 고려하면 다음 달까지는 일본뇌염 모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깥 기온이 점점 내려가는 만큼 뇌염모기가 집안에 들어올 가능성도 크다. 밖에서는 1개월 정도 살지만 따듯한 집안에서는 2∼3개월 생존할 수 있는 만큼 방충망 없이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안 된다. 농촌보다는 도시 주민이 작은빨간집모기를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실내에 들어온 뇌염모기는 12월까지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5%의 경우 고열에 두통, 경련, 의식장애가 초래되고 심한 것을 목숨을 잃는다. 작년에 전국적으로 4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뇌염모기의 수명을 1개월 정도로 보면 되지만, 주거지 부근의 정화조 등 물이 고인 곳에 알을 낳으며 겨울에도 번식하는 경우도 있다”며 “다음 달까지는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야간 외출을 자제하는 게 일본뇌염에 걸리지 않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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