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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성분 공포…이젠 매일 쓰는 치약까지 ‘충격’

가습기살균제 성분 공포…이젠 매일 쓰는 치약까지 ‘충격’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27 14:00
업데이트 2016-09-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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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약을 골라야 하나
어떤 치약을 골라야 하나 27일 오전 서울의 한 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치약 코너에서 치약을 고르고 있다. 식약처는 26일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검출된 브랜드의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2016.9.27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속 문제의 성분이 매일 쓰는 치약에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7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치약에 들어있는 가습기살균제 성분 함량이 극히 적어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정부와 업체의 늑장 대응과 책임 떠넘기기를 목격해온 소비자들은 불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약에 허용되지 않은 원료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쉐포레스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등 치약 11종은 CMIT/MIT가 함유된 ‘소듐라우릴설페이트’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물질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치약 보존제로 CMIT/MIT 사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등 3종만 치약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

보존제는 방부제와 같은 개념으로 제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는 치약 속 CMIT/MIT 함량을 최대 15ppm까지 허용하고 있는데 아모레퍼시픽의 해당 제품에는 CMIT/MIT가 0.0022∼0.0044ppm 함유돼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치약 제조 공정에서 보존제로서 CMIT/MIT를 직접 투입한 것이 아니라, 여러 원료 중 하나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의 보존재로 CMIT/MIT가 사용된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치약 속에 CMIT/MIT 성분이 잔류하긴 하지만 그 함량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의 유해 성분 사실을 처음으로 적발한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 해당 원료를 납품한 미원상사는 CMIT/MIT가 함유된 원료물질 12개를 애경산업, 코리아나화장품 등에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이 의원실과 해당 업체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필요할 경우 추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치약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LG생활건강(41.2%)에 이어 아모레퍼시픽(25.6%)과 애경(17.8%)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LG생활건강 페리오(27.9%)가 가장 높고 이번에 문제가 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20.1%)이 그다음으로 높다. 이어 애경 2080(17.8%)과 LG생활건강 죽염(13.3%),아모레퍼시픽 송염(5.5%) 순이다.

문제가 된 메디안, 송염 브랜드는 대부분 한 번쯤 사용해봤을 정도로 대중적인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은 ‘매일 사용하던 치약에 유해 물질이 들어 있다니 어떡하란 것이냐’, ‘이미 많이 사용했는데 환불로 끝낼 문제인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치약 11종에 대해 전량 회수를 결정하고서 구체적인 회수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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