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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사태 이후 중국인 51% “삼성 스마트폰 안 살 것”

갤노트7 사태 이후 중국인 51% “삼성 스마트폰 안 살 것”

입력 2016-09-26 14:01
업데이트 2016-09-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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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등 시장조사업체 “삼성, 중국 시장점유율 추가 타격 우려”

삼성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이후 설문조사에서 중국인의 51.9%가 “삼성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모바일 인터넷 컨설팅회사 ii미디어리서치가 본토 중국인 1만2천 명을 상대로 조사해 지난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를 고려해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응답자 중 37%는 삼성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아이폰 구매를 검토하겠다고, 26.3%는 대신 화웨이를 사겠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은 중국 본토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토종업체들은 물론 애플에도 밀려 2분기 시장점유율이 6위인 6%에 그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IDC는 집계한 바 있다.

타이 샤오한 IDC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에서 삼성 스마트폰 판매는 중국 토종업체들과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난 여러 분기 동안 침체된 바 있다”면서 “갤노트7의 글로벌 리콜은 하반기 중국 본토 시장에서 삼성의 실적과 평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가 비공식적으로 용산전자상가의 10배 규모로 아시아 최대 전자상가로 급부상한 중국 선전 화창베이의 스마트폰 판매상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갤노트 7 판매는 배터리 발화 사태 이전에도 기대 이하였다는 응답이 잇따랐다.

화창베이의 판매상 탕 치는 SCMP에 “갤노트7 리콜은 많은 고객이 아이폰7을 구매해야겠다는 확신을 얻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른 이들은 국산 고급 모델인 화웨이 P9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화창베이에서 저장용량 64GB인 갤노트7의 가격은 지난달 말 5천700∼6천100위안(94만3천∼100만9천원)에서 지난 22일 4천900∼5천700위안(81만∼94만3천원)으로 하락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갤노트7 리콜은 중국 본토시장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고급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의 점유율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나 화웨이의 메이트 시리즈, 오포의 R시리즈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닐 머스톤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하반기 중국 본토시장 점유율이 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에는 7%였다.

그는 “삼성은 최대한 빨리 갤노트7 리콜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판을 정리하고, 내년에 갤럭시 S8과 같은 신제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갤노트7 배터리 과열 사례 92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중 26건은 발화 사례, 55건은 피해를 동반한 사례로 집계됐다. 미국 CPSC는 지난 14일 미국 시장에서 갤노트7 100만대에 대한 공식 리콜을 발령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한국, 미국 등 10개국에서 갤노트7을 공식 출시한 뒤 24일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이상 사례가 잇따르자 이달 2일 판매를 중단하는 동시에 이미 공급된 약 250만대의 갤노트7을 전량 교환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달 1일 리콜 없이 갤럭시노트7의 정상판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출시한 제품에는 발화 등으로 문제가 된 삼성SDI 배터리와 달리 ATL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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