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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실종기 찾는 미국인 “수색작업 끝? 난 포기 못 해”

말레이 실종기 찾는 미국인 “수색작업 끝? 난 포기 못 해”

입력 2016-09-26 10:19
업데이트 2016-09-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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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해안서 파편 찾기 몰두…“거의 확실” 물체 찾기도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실종 미스터리가 해결될 때까지 단서를 모으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50대 남성이 자칫 항공업계의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가는 말레이시아 실종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중국 등 3개국이 인도양의 12만㎢를 대상으로 한 수색작업을 오는 12월께 종료할 예정이지만, 미국 남성 블레인 깁슨(58)은 수색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26일 호주 언론들과 AP통신이 보도했다.

깁슨은 지금까지 세계의 각종 미스터리를 찾아 177개국을 여행한 아마추어 ‘탐정’으로, 혼자 힘으로 말레이시아 실종기 찾기에 나서 공을 인정받고 있다.

깁슨은 과테말라와 벨리즈에서 진행된 마야 문명의 탐색 작업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으며, 에티오피아 ‘시바의 여왕’의 전설과 관련해 이스라엘 솔로몬 왕으로부터 받아온 언약궤를 찾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깁슨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여행이지만 난 항상 목적을 갖고 여행하기를 좋아한다”며 “나 자신이든 다른 누군가든 실종기와 탑승자에게 일어날 일을 해결할 때까지 이 미스터리 해결도 하나의 목표가 됐다”라고 말했다.

국제 수색팀이 인도양 우선 수색 구역에 집중하는 사이, 그는 실종기 파편들이 해류에 휩쓸려갔을 수 있다는 해양학자들의 말을 듣고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파편을 찾아 나섰다.

초반에 발견한 것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이후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 2월 모잠비크 해안에서 발견된 삼각형 패널의 경우 실종기 날개의 수평 안전판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깁슨은 이후 아프리카 동부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실종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조각 13점을 추가로 발견했다. 현지 주민들과 친교를 맺어 놓았고 이들이 실종기 파편에 관심을 두는 등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깁슨은 지난 12일에는 실종기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수색 작업 지휘본부가 있는 호주 수도 캔버라를 찾아 자신이 발견한 조각 5개를 직접 전달했다.

여러 나라의 정부가 1천500억원 가까운 돈을 들이면서 못한 일을 한 명의 민간인으로서 해낸 것이다.

실종기 수색 작업을 총지휘하다 지난 2월 퇴임한 워런 트러스 전 호주 교통장관은 깁슨이 “수색에 건설적인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깁슨은 2014년에는 부모가 남긴 캘리포니아 주택을 미화 약 100만 달러(11억원)에 팔면서 실종기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수색작업 참여국들의 공조가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특히 인도양 서쪽 해변으로 흘러온 파편들을 모으는 작업들이 효과적으로 펼쳐지길 희망했다. 이들 조각을 잘 연구하면 추락의 원인을 알 수 있고, 파편이 흘러온 방향을 추적하면 동체 발견에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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