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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이명에 효과”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이명에 효과”

입력 2016-09-26 09:41
업데이트 2016-09-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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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하지 않는 ‘윙’, ‘삐’ 같은 소리가 귀에서 계속 들리는 이명(耳鳴)을 진정시키는 데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옥시토신은 인간과 척추동물의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회적 교감, 부부애, 모성본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연방대학교 의대 이비인후과 전문의 안드레이아 아제베도 박사는 옥시토신이 이명을 소멸시키거나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이명 환자 17명(평균연령 63세)을 무자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옥시토신 또는 위약(증류수)을 코에 분무하고 30분 후와 24시간 후 이명에 변화가 있는지 물은 결과 옥시토신 그룹이 대조군보다 이명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제베도 박사는 밝혔다.

옥시토신 그룹 중 일부는 이명이 사라지거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약해졌다.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효과가 지속됐고 나머지는 치료가 끝나자 이명이 되돌아왔다.

옥시토신이 어떻게 이명을 완화시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이액(內耳液)의 조절과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제베도 박사는 설명했다.

귀의 세반고리관에 있는 내이액은 림프액으로 몸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를 유모세포(hair cell)를 통해 뇌에 전달한다.

그의 연구팀은 효과 확인을 위한 본격적 임상시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옥시토신의 투여량을 늘리면 이명이 더 완화되고 효과가 더 오래가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이신경과장 다리우스 코한 박사는 이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장기적인 효과를 알 수 없는 데다 옥시토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면서 이명 환자가 증상이 해소될 것으로 믿고 옥시토신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옥시토신은 부정맥, 급격한 혈압 강하 또는 상승, 알레르기 반응, 호흡곤란, 오심, 구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증명된 치료방법은 없다. 미국에서는 10명 중 1명이 이명을 겪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이비인후과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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