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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유엔에서 적극 행보 못 펼쳐…반 총장 면담도 불발

北 리용호, 유엔에서 적극 행보 못 펼쳐…반 총장 면담도 불발

입력 2016-09-25 10:51
업데이트 2016-09-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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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회담도 많지 않아…26일 오전 출국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장관 취임 이후 첫 미국 방문에서 두드러진 대외 성과를 남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은 채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비판을 확인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리 외무상을 별도로 접견하지 않았으며 접견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 외무상이 26일 오전 출국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에서 반 총장과 리 외무상의 면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제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20일 새벽 미국에 들어온 리 외무상은 다음날 반 총장과 악수한 것이 두 사람 간 만남의 전부이다.

당시 회원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 비준 독려 행사에서 반 총장은 회의장에 들어오는 회원국 대표들과 손을 잡았다.

리 외무상도 회원국 대표 중 한 명으로서 반 총장과 악수하며 카메라를 향해 포즈도 취했다.

불과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어서 가벼운 인사 외에는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이 각국의 대표들을 위해 마련한 20일 오찬에 리 외무상이 함께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반 총장이 오찬에 늦게 온 데다 리 외무상이 앉은 테이블과 반 총장의 테이블이 너무 멀었다.

반 총장과 리 외무상의 별도 면담이 불발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시각이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회원국 대표의 요청이 있으면 짧은 시간이라도 만나는 게 관례로 돼 있다.

2014년과 지난해에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유엔본부를 찾았을 때도 반 총장은 접견실에서 리 외무상을 만났다.

특히 2014년에는 리 외무상이 반 총장에게 김정은 위원장(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반 총장은 15년 만에 장관급이 유엔총회에 참석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등 분위기가 훈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에서 리 외무상은 반 총장과의 면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리 외무상의 요청이 있었더라면 반 총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 총장도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로운 제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리 외무상을 만날 의지가 없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차 핵실험 바로 다음 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을 비난했던 반 총장이 북한과 일정 기간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리 외무상은 뉴욕에 머무는 동안 다른 회원국과도 양자회담을 많이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북 단체가 주최한 음악회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친목 성격의 행사도 자제했다.

또 아직 미국 등 다른 나라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입장을 펼쳤다는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을 맹렬히 비난하고 핵실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장은 국가노선이라면서 앞으로도 핵실험을 계속할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리 외무상의 활동이 부진했던 데 대해 “미국이 리 외무상의 동선을 호텔과 유엔본부 등으로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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